삼성화재가 확실한 반등을 하려면 외국인 날개 공격수 파즐리(왼쪽)와 그라즈다노프의 동반 활약이 필수다. 스포츠동아DB·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를 5위로 마쳤다. 2승4패, 승점 8을 기록했다. 기대치에는 조금 미치지 못해도 실망스럽지는 않다. 패배가 조금 많지만 공동 2위를 마크한 한국전력, 대한항공(이상 승점 11)과 격차가 크지 않다. 4위 우리카드(3승3패)와는 승점이 같다.
그러나 ‘명가재건’을 목표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만족스럽지 않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외국인 날개 공격수들의 기복이다. 주포 그라즈다노프와 아시아쿼터 파즐리가 오락가락한다.
삼성화재는 1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영원한 맞수;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결과는 참패였지만 경기력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여러 지표에서 대등했다. 서브 포인트만 7대1로 뒤졌을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아쉬웠다. 다소 부진했던 파즐리였다. 그는 이날 공격성공률 42.86%로 10점을 냈지만 그라즈다노프(21점·공격성공률 56.76%)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레오와 허수봉이 각각 23점, 17점을 책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라즈다노프와 파즐리가 동시에 터진 적이 없다. 둘은 국내와 일본 시즈오카를 오가며 진행된 비시즌 전지훈련부터 길게 호흡했음에도 크고 작은 부상 이슈가 있던 그라즈다노프의 컨디션 문제로 손발을 완벽히 맞추지 못한 채 정규 시즌을 맞이한 여파다.
특히 그라즈다노프는 현대캐피탈전에 앞선 7일 OK저축은행전에서 6점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3-0 완승했는데, 파즐리(21점)와 토종 공격수 김정호(14점)가 펄펄 날아다녔다.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진 우리카드전에선 각각 21점(파즐리), 16점(그라즈다노프)을 뽑았지만 나란히 20점씩 기록한 상대 아히~알리 콤비에 미치지 못해 끝내 분루를 삼켜야 했다.
2라운드 이후 확실한 반등을 바라는 김 감독은 “그라즈다노프와 파즐리, 김정호의 고른 공격 배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몰빵 배구‘는 원하지 않지만 V리그는 확실한 ’원투펀치‘의 활약이 중요하다. 장기 레이스에서 공격진의 부담을 서로 줄여야만 좀더 디테일한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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