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3분기 적자 '늪'…트럼프 재집권으로 반전 가능

정유 4사, 3분기 적자 '늪'…트럼프 재집권으로 반전 가능

폴리뉴스 2024-11-11 17:30:54 신고

10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류 진 기자]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3분기 일제히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올해 3분기 영업 손실은 약 1조459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 정유 4사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천233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 사업에서 6천1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한 결과다.

에쓰오일(S-OIL) 또한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천1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2천861억원 손실)와 환율 하락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정유 부문의 적자가 확대된 점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도 각각 4149억원과 3529억원의 적자를 냈다. HD현대오일뱅크도 2681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다.

정유사업의 실적 악화가 이번 적자 전환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유사업만 따로 떼어 보면 △SK이노베이션 6166억원 △에쓰오일 5737억원 △GS칼텍스 5002억원 △HD현대오일뱅크 2634억원 등으로 총 적자 규모는 약 1조9538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가 주요 요인이다. 두바이유는 올해 3분기 평균 배럴당 78.3달러로 전분기(85.3달러)보다 7달러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싱가폴 정제마진 역시 손익분기점(5달러) 아래인 3.5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국제유가가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며 "특히 9월은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감 등으로 두바이유가 연중 최저치인 71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유가 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3분기 초 소폭 상승한 이후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대폭 하락했다.

특히 9월은 미국의 제조업 및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두바이유 기준 연중 최저치인 배럴당 71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유가 약세가 지속됐다.

아시아 정제마진 또한 역내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해상운임 상승으로 경유 수출이 제한되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은 올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 효과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절기 난방용 수요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정유가 수혜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화석연료와 석유 산업을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해 왔으며, 취임 즉시 행정 명령에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추진하고 있다.

삼정KPMG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대표되는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는 반대 방향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석유, 가스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 화석연료와 원자력 등 미국 내 모든 에너지 생산 증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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