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민주당 공보국은 공지를 통해 명 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음성 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 인물은 조사 대상자의 성향을 사전에 파악해 놓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당의 공식 여론조사 전날 조사 대상자 일부에게 미리 여론조사 전화를 돌리는 수법을 쓴다고 전했다.
녹취록에서 명 씨는 “자, 15일, 16일날 딱 땡겼어(당겼어) 그 다음에 진짜 돌아가는 날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라며 “상대 지지자한테 전화하지. 그럼 글마(그 사람)는 전화 받았다고 하지. 그 다음 전화(를) 받나”라고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명씨가 정당 당원들의 지지 성향을 파악하고 ‘공식 여론조사 대한 방해 조사’를 미리 실시한 정황”이라고 분석했다. 당 공식여론조사 전에 명씨가 별도 조사를 진행하면, 응답자가 ‘조사에 이미 응했다’고 착각해 공식 조사에 답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여론조작 의혹이 드러났을 때를 대비한 알리바이도 명 씨는 마련해 놓았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언론사에서 자체조사하는 것도 안되는가”, “당에서 그날 조사한 거였나, 우리는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 조사한 거 모른다(고 잡아떼면 된다”, “대한항공 비행기 뜬다고 아시아나 비행기 뜨면 안되나” 등의 변명을 제시했다.
또 민주당은 명 씨가 사실상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국민의힘 책임당원 57만명을 대상으로 3차례 조사를 했고 샘플 1만1000여명과 그외 수만명의 지지성향을 파악한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당내 경선용 여론조사에까지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명 씨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로 명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직접적인 구속 사유는 예비 후보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