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7인회' 지목된 일부 인사 정리…김 여사, 연말까지 사실상 활동 중단
예산안 처리 이후 '장수 장관' 중심으로 교체할 듯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국정 쇄신을 위해 대통령실 개편에 착수한 모양새다.
다만, '국면 전환용 인위적인 개편은 하지 않는다'는 평소 입장에 따라 드러내지 않고 필요한 부분부터 교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인사 조처는 없었지만, 문제가 제기된 인사는 스스로 사퇴하거나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되면서 자연스럽게 인사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측근을 지칭하는 이른바 '한남동 7인회'로 지목된 인사들은 속속 거취를 정리하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2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던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징계가 종료된 직후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선임행정관은 이후 일단 업무에 복귀했으나, 사실상 자진 사임하는 수순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강 선임행정관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큰 틀에서 현재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지원해 낙하산 논란을 샀던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은 지난 8일 지원을 자진 철회했다.
이와 함께 명품 가방 수수, 명태균 씨와의 사적 연락 논란 등이 불거진 김건희 여사 역시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달 예정된 윤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올해 연말까지는 국내에서도 공식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공식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도 최근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활동 자제나 일부 대통령실 직원에 대한 인사 등을 통해 여권의 쇄신 요구를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개편과 함께 개각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개각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예산안이 통과되기 전 주무 부처 장관이 교체될 경우 국회 심의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임기 초부터 재직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이 우선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개각이 본격화하면 대통령실 고위직까지 연쇄적 변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의나 미국 새 정부 출범 등과 직접 관련된 인사는 당장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예산의 경우 연관되지 않은 부처가 없고, 지금 전망으로는 처리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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