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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지난 8일 오후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등 3곳을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발표했다. 도는 후보지 선정 배경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 등을 준용해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접근성, 확장성 등을 고려해 입지적합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3개 후보지에 대한 용역 결과 공항 부지면적 270만㎡, 활주로 3200m 1개를 기준으로 했을 때 3곳 모두 비용대비편익(B/C)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경기도의 이 같은 발표에 화성시는 즉각 반발했다. 화성호 간척지의 경우 2017년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이전을 위한 예비후보지로 선정한 지역이다. 이후 화성 서부권 주민들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를 꾸려 현재까지도 꾸준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범대위 관계자 30여 명은 오는 12일 경기도의회에서 이번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화성시 또한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조승현 화성시 대변인은 “그간 매향리 등 서부권 주민들이 너무 많은 피해를 입어왔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저희는 군 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하고, 경기국제공항도 마찬가지인 차원이라 후보지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육군항공사령부가 위치한 이천시 모가면도 기존 군 헬기 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라 주민 설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천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들어보고, (경기국제공항 유치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한 뒤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평택시 서탄면 주민들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연다. 미 공군 오산기지(K-55)가 위치한 서탄면 또한 수십 년간 군 비행기로 인한 소음·진동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당초 평택 내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경기국제공항 유치 움직임이 있었지만, 서탄면 내 의견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공항이 들어설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회화리 주민들은 이전부터도 군 공항 소음으로 인해 이주를 원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에 찬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서탄면 주민들은 다 반대 입장이다. 오늘 회의를 시작으로 꾸준히 주민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공항 배후지에 복합도시 및 물류·산업단지, 연구단지, 국제업무지구, 마이스(MICE)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잠재우고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당근’인 셈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항 배후지 개발방향 수립을 위한 용역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해 심의를 앞둔 상태”라며 “해당 용역을 진행하며 후보지로 선정된 지자체 의견도 청취해 개발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용역결과는 내년 10~11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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