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민주, 여론조작 정황 담긴 명태균 추가 녹취 공개 "진짜 여론조사 하는 날 우리가 하면 돼"

[이슈] 민주, 여론조작 정황 담긴 명태균 추가 녹취 공개 "진짜 여론조사 하는 날 우리가 하면 돼"

폴리뉴스 2024-11-11 16:12:48 신고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관련한 녹취를 추가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관련한 녹취를 추가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11일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관련한 녹취를 추가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에는 명 씨가 지난 2022년 3월 초 선거 출마 예정자 측에 여론조작 방식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겨있다. 즉, 상대 후보 지지자에게 자체 여론조사 전화를 돌려 실제 당 공식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투표 자체를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명태균, 여론조사로 국민의힘 경선 투표 방해 방식 설명

홍준표 "명태균, 대선 경선 때 尹에 붙어 여론조작"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그러면 그때 ARS 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상대편 지지자가 누군지가 쫘악 뽑아져 나온다"며 "자 그리고 사무실에 가면 전화 콜센터 해놨어요, 안 했어요. 이번 주말에 하죠"라고 말한다.

이어 "자 15일, 16일날 딱 땡겼어(당겼어). 그 다음에 진짜 돌아가는 날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라며 "상대 지지자한테 전화하지. 그럼 글마(그 사람)는 전화 받았다고 하지 그 다음 전화(를) 받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명 씨가 미리 정당 당원들의 지지 성향을 파악한 뒤 공식 여론조사 때 이른바 '방해 조사'를 실시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즉, 국민의힘이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는 날 명 씨 측이 별도로 전화를 걸어서 응답자가 조사에 이미 응했다고 착각해 공식 조사에 답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명씨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논리도 제시했다.

명 씨는 대화에서 "왜 전화 하느냐(라고 하면) '우리가 여론조사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 하면 안되는가', '우린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 조사한 거 모른다'(라고 하면 된다)"며 "아니 대한항공 비행기 뜬다고 아시아나 비행기 뜨면 안 되는가"라고 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 6일 녹취의 내용과 관련된 보도를 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난 대선 국민의힘 본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 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책임당원 명부가 외부에 유출된 것 부터가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를 통해 1만 1495명의 신상 정보와 지지 성향을 분석해 냈다는 것이다.

이는 활용하기에 따라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즉, 특정 번호에 해당되는 당원이 남성 직장인이고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정해 보자. 윤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경우라면 해당 번호에 평일 낮에 전화를 걸어 경선 투표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명씨가 작성한 지지 성향 분석 자료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 내용을 감안하면 여론조작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 경선 때 명씨가 운영하는 PNR에서 윤석열 후보 측에 붙어 여론 조작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경선 여론조사는 공정한 여론조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명씨가 조작해본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그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이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 명태균·김영선 구속영장 청구 검토…정치자금법 위반혐의

김재원 "명태균 의혹,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해야 할 사안"

명씨는 지난 8일과 9일 검찰에 출석해 20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명씨는 9일 조사 후 자신에게 제기된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좋은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추천할 수 있고 대통령 부부도 사적 대화가 있는 것이니 주변에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9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보자인 강 씨는 명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대선 여론조사에 사용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022년 6.1지방선거 예비후보들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2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예비후보자들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돈을 건넸다가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건넨 돈 일부를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김 전 의원 측에서 받은 9000만 원에 대해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예비후보들에게 돈을 받은 의혹에 대해선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씨가 경영이 어려워 빌린 돈으로,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명태균씨에 대해 검찰이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검찰이 이 사안을 구속영장 청구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명씨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이분이 이미 공천 관련해서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입증이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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