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으로 정권 심판"…'수정안 제출' 배수진
최민희, '대통령 배우자 사면 땐 국회 동의' 발의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관철하기 위한 전 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의 '특검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서 "법 위에 군림하며 국정농단하는 김건희를 특검으로 심판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께서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특검이 정치 선동이고 반헌법적인 발상이라면 박근혜 특검을 지휘했던 윤 대통령은 반헌법적 정치 선동을 앞장선 장본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국법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면서도 김건희 특검은 거부하는 모순은 국민을 바로 개돼지 취급하며 무시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천만 시민들이 함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끝장내기 위해 함께 모였다. 천만 서명을 반드시 함께해서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이 예정된 오는 28일까지 집중 서명운동을 할 예정이다. 이 기간 전국 각지에 서명운동본부를 설치해 상시 운영하고 현수막 QR코드를 활용해 온라인 서명운동도 병행한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이탈표를 끌어내기 위해 김 여사 특검법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명태균 게이트' 등으로 수사 대상을 좁히겠다고 밝혔다.
당의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부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는) 현직 대통령의 위법한 공천개입을 밝히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은 자동응답시스템(ARS) 기반 여론조사와 관련한 명태균 씨의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2022년 3월 초 대선 직후 녹음된 해당 파일에는 명 씨가 '전화를 쫙해놨다. 그다음에 진짜 여론조사 전화를 받는 상대 지지자는 전화를 안 받지 않겠느냐'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는 육성이 담겼다.
이 발언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에게 미리 ARS를 돌려 지지 성향을 파악한 후, 상대측 지지자들에게 공식 여론조사를 가장한 전화를 걸어 실제 여론조사에는 응답하지 않도록 '방해 조사'를 한 정황이라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한편 최민희 의원은 지난 8일 대통령이 자신의 배우자를 특별사면할 경우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사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이 통과돼 설사 사법 처리가 이뤄진다고 해도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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