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생 동갑내기 황인범(왼쪽)과 김민재는 최근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으로 ‘홍명보호’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둘은 다가올 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2연전에서도 대표팀의 척추를 형성할 참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마지막 여정에 임하는 한국축구가 유럽 리거들의 번뜩인 활약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자베르 알아흐마드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 19일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 6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3승1무, 승점 10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이 이번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행의 8부 능선을 넘는다. 이를 위해 조현우, 주민규(이상 울산 HD), 이창근,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K리거와 일본 J리거 10명이 11일 오전 출국길에 오른 가운데 해외파는 쿠웨이트시티에서 합류한다.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은 상대적 약체로 꼽히지만 한국은 중동 원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팔레스타인은 ‘홍명보호’의 첫 공식전인 9월 상암벌 대결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0-0으로 발목을 잡았다. 홍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일정”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다행히 대표팀 핵심 전력인 유럽파의 컨디션이 좋다. 특히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진 황희찬(울버햄턴)을 제외한 1996년생 동갑내기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 3선을 책임지는 ‘마에스트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센터백 ‘몬스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최근 경기력이 좋다.
황인범은 10일 알메러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메러 시티와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분 다이빙 헤더로 선제골을 뽑아 팀의 4-1 대승에 앞장섰다. 지난달 트벤테와 8라운드 홈경기(2-1 승)에 이은 시즌 2호 골이자 3번째 공격포인트(2골·1도움)로 놀라운 페이스다.
요르단(원정)~이라크(홈)와 차례로 맞선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부상 회복 중인 손흥민(32·토트넘)을 대신해 임시 주장을 맡아 대표팀의 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 김민재도 9일 장크트파울리와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뮌헨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 후반부에 교체멤버로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세계적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빈센트 콤파니 신임 감독(벨기에)의 신뢰 속에 다시 주전을 꿰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실점에 기여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수비를 맡은 황인범과 김민재는 ‘홍명보호’의 척추라인이자 공수 전개의 핵심이다. 안정적 뒷문 단속과 에너지를 강조해온 홍 감독에겐 매우 소중한 존재다.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안정적 빌드업 플레이의 중심축이라 둘의 비중이 상당하다. 세대교체가 필요없는 연령대로 부상 등 치명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2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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