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운영사 직원 1명 구속…제휴 홀덤펍 업주 등 215명 입건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즐기는 주점인 '홀덤펍' 30여곳과 짜고 홀덤대회 입상자들을 모아 판돈 160억원대 도박 대회를 개최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 장소 개설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홀덤 대회 운영사 직원 A씨를 구속하고, 대표 등 또 다른 관계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과 짜고 범행에 가담한 홀덤펍 업주와 딜러 등 2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홀덤 대회 운영사 관계자 4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건물을 빌려 판돈 169억원 규모의 불법 포커 대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일대 홀덤펍 37곳과 제휴를 맺고 업주들에게 대회 참가권(시드권)을 1장당 10만원에 판매했다.
홀덤펍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손님들에게 게임 칩과 주류를 판매하는 카지노 바 형태의 일반 음식점이다. 이곳에서 카드 게임을 할 수는 있지만 게임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면 불법이어서 처벌받는다.
홀덤펍 업주들은 자신들이 직접 게임 칩을 손님에게 환전해 주면 단속에 적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A씨 등이 개최하는 대회 시드권을 상품으로 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홀덤펍에서 1∼5등으로 입상한 손님들은 상품으로 시드권을 받아 청라 포커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1년 가까이 매주 3∼4차례씩 포커 대회를 열었으며 대회마다 1∼5등 총상금으로 3천만∼1억원을 내걸었다.
경찰은 6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추징 보전해 동결 조치했으며 아직 검거하지 못한 홀덤펍 운영자들을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홀덤 대회 운영사 관계자 4명 가운데 2명은 사장 역할을 한 총책"이라며 "A씨는 직원이지만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증거 인멸을 시도해 구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홀덤펍에서 변칙적인 도박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엄정하게 수사하고 적극적으로 범죄 수익을 환수해 불법 도박을 뿌리 뽑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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