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중단 시사…'취임 직후 종전' 트럼프 구상 지지
실세 돌변한 장남…1기와 달리 정책입안·내각구성에 관여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내년 1월 백악관 재입성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을 시사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미국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 옆에 얼굴을 찡그리고 서 있는 사진 위에 "용돈을 잃기까지 38일 남았을 때의 모습"이라고 적힌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공유했다.
여기서 언급된 '38일'은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대선 결과가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공식화되는 12월 17일까지 남은 기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상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부르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빠져나오게" 만들 것이라면서 지원 중단을 시사했으며, 하루 만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도록 만들 수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 따르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한 군사 및 예산, 인도적 지원 액수는 약 1천60억달러(약 148조원)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미국은 동결시킨 러시아 자산으로부터 나온 수익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200억달러(약 28조원)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이 전해지자 미 국방부는 4억2천500만달러(약 5천931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아버지의 전적인 신임을 받으며 권력 전면에 나섰다.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임하는 데에도 트럼프 주니어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정권 인수팀에서 2기 내각에서 기용할 인사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비롯해 정권 인수 과정 전면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에는 전쟁을 옹호하는 매파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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