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vs 청주, 반도체 특수 닮은 꼴···부동산 분위기는 엇갈려

평택 vs 청주, 반도체 특수 닮은 꼴···부동산 분위기는 엇갈려

뉴스웨이 2024-11-11 14:55: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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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찬희 기자
반도체의 도시 경기 평택과 충북 청주의 부동산 분위기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각 도시의 앵커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전망이 판이해서다.

평택이 경기도 미분양 최다지역의 오명을 썼다. 경기도 미분양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평택시의 미분양은 2847가구다. 경기도 내 최다 미분양으로 2위인 이천시(1585가구)보다 1262가구가 많다.

평택이 미분양 늪에 빠진 것은 지난 2월부터다. 2023년 4월 2025가구에 달하던 미분양을 9개월 간 착실히 줄였던 평택은 올해 1월 361가구에서 2월 말 1647가구로 다시 미분양이 급증했다. 평택항이 있는 포승지구와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잇는 교두보로 개발 중인 화양지구에서 미분양이 계속 쌓인 탓이다.
평택 안중역세권 도시개발 구상도. 사진=평택시 제공
평택의 더 큰 고민은 아직 대규모 개발이 계속 남아있다는 것이다. 계획인구 10만명 규모의 안중역세권은 당장 내년부터 1단계 사업이 본격화된다. 현재 서평택 전체 인구에 맞먹는 규모다. 약 7만6000명 규모의 지제역세권도 지구지정을 앞두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반도체의 도시 충북 청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청주시의 미분양 가구는 558가구다. 그나마도 청주 내 역대 최고 분양가를 책정했던 '힐스테이트어울림 청주사직'에서 발생한 453가구를 제외하면 105가구 정도에 불과하다. 힐스테이트어울림 청주사직도 선착순 동호수 계약을 통해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다.

꾸준한 인구 증가는 청주의 부동산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청주시 인구는 지난 10월 기준 85만4000명으로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7위다. 비수도권에선 창원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청주보다 인구가 많은 도시는 수원‧용인‧고양‧창원 등 특례시 4곳과 특례시 지정을 추진 중인 화성‧성남 2곳뿐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시설 단지도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앵커기업'의 실적은 평택과 청주의 분위기를 가르는 또 다른 요소다. 평택은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단 내 삼성전자를, 청주는 청주공업단지 내 SK하이닉스를 앵커기업으로 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앵커기업의 분위기가 부동산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두 기업이 각 지역에서 보이는 행보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짓기로 평택5공장 건설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가동 중이던 P2‧P3 공장은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췄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부터 청주 M15X 공장의 HBM 생산 라인 구축 공사를 시작했다.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 고덕사업장. 사진=평택시 제공/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청주시가 지방에 위치한 것도 큰 약점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청주는 KTX 오송역이 가깝고 고속‧시외버스교통이 발달한 도시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이동하기 쉽고, 행정중심지인 세종시와도 생활권을 공유한다. 대전과도 멀지 않다. 인근 청주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 인력을 수급하기도 용이하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력과 향후 행보가 두 도시의 부동산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두 도시 모두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채용규모와 실적에 따라 부동산이 움직이는 구조"라면서 "그런 면에선 부동산 과잉공급과 삼성전자의 부진이 겹치고 있는 평택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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