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 경기도 미분양 최다지역의 오명을 썼다. 경기도 미분양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평택시의 미분양은 2847가구다. 경기도 내 최다 미분양으로 2위인 이천시(1585가구)보다 1262가구가 많다.
평택이 미분양 늪에 빠진 것은 지난 2월부터다. 2023년 4월 2025가구에 달하던 미분양을 9개월 간 착실히 줄였던 평택은 올해 1월 361가구에서 2월 말 1647가구로 다시 미분양이 급증했다. 평택항이 있는 포승지구와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잇는 교두보로 개발 중인 화양지구에서 미분양이 계속 쌓인 탓이다.
반면 또 다른 반도체의 도시 충북 청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청주시의 미분양 가구는 558가구다. 그나마도 청주 내 역대 최고 분양가를 책정했던 '힐스테이트어울림 청주사직'에서 발생한 453가구를 제외하면 105가구 정도에 불과하다. 힐스테이트어울림 청주사직도 선착순 동호수 계약을 통해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다.
꾸준한 인구 증가는 청주의 부동산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청주시 인구는 지난 10월 기준 85만4000명으로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7위다. 비수도권에선 창원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청주보다 인구가 많은 도시는 수원‧용인‧고양‧창원 등 특례시 4곳과 특례시 지정을 추진 중인 화성‧성남 2곳뿐이다.
실제로 두 기업이 각 지역에서 보이는 행보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짓기로 평택5공장 건설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가동 중이던 P2‧P3 공장은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췄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부터 청주 M15X 공장의 HBM 생산 라인 구축 공사를 시작했다.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력과 향후 행보가 두 도시의 부동산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두 도시 모두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채용규모와 실적에 따라 부동산이 움직이는 구조"라면서 "그런 면에선 부동산 과잉공급과 삼성전자의 부진이 겹치고 있는 평택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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