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건설산업의 이미지 개선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부실시공, 안전사고 등으로 인한 부정적 평가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은 지난 7일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주요 활동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체는 그간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부실시공, 안전사고, 부정부패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따라 구성됐다.
한승구 건단련 회장은 "건설산업은 건설업 취업자 207만 명, 국내총생산 건설투자 15%,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1조 달러 예상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을 선도하며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줘 왔다"며 "건설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해 온 성과에 비해 건설인의 가치와 역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도 "건설산업의 경제 성장 및 산업발전 등에 대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부실시공이나 안전사고,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달라"고 했다.
2020년 12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건설업 이미지 현황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 종사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220명)의 89.0%가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건설업은 부정부패, 뇌물 등 비윤리적이라는 인식 때문에'가 45.5%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은 3D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40.3% △'건설업 취업 시 워라밸을 추구할 수 없을 거 같아서' 33.1% △'건설업 취업 시 안정적인 고용 보장을 받을 수 없을 거 같아서' 24.7% △'건설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22.1% 등으로 나타났다.
또 성실시공·기업윤리 등과 관련된 32개 키워드를 제공하고 해당 키워드가 현재 국내 건설업 현장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 앞으로 얼마 만큼의 중요성을 가질지에 대해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일반인 응답자들은 '비리·뇌물', '담합', '부실 경영', '환경파괴' 등 부실경영 관련 키워드에 대해 "우리나라의 수준이 떨어진다. 앞으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최근 6개월간(4월29일~10월31일)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벌여 1096명을 단속했는데, 이 중 701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송치한 701명 중 건설부패 사범이 575명으로 많았고, 갈취·폭력 사범이 126명이었다. 특히 가장 많이 적발된 사범은 부실시공(355명)으로, 건설부패 분야 절반을 넘었다.
이 밖에도 불법 하도급(119명), 뇌물수수(39명), 부실점검·관리(31명), 리베이트(21명) 등이 건설부패 범죄로 적발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건설산업 인식 개선을 위해 협의체가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요과제로 △건설산업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협의체 명칭의 새로운 네이밍 및 슬로건 제작 발표(제도개선 분과) △'스마트 건설로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2024 스마트건설엑스포 행사 발표(기술혁신 분과) △건설현장의 중대재해 및 안전사고를 예방을 위한 건설현장 추락사고 감소 아이디어 공모전 및 건설 미래 비전을 위한 건설 애(愛) 희망 토크 콘서트 개최(근로개선 분과) △사회공헌 활동을 연합해 진행할 수 있는 사회공헌 모델(사회공헌·청렴 분과) 제시 등 세부 논의 과제를 폭넓게 검토하기로 했다.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과 정충기 토목학회장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건설산업 이미지 형성을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매년 중점과제를 선정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협의체가 건설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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