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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연행조합원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집회에 폭력으로 강경 대응한 경찰”이라며 “집회 도중 연행된 노동자 전원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현 정부를 규탄하는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총궐기 대회’를 열고 4만여 명을 결집했다. 당시 집회 참가자의 행진 중 경찰과의 마찰이 발생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총 11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청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반 시민이 지나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통로라도 열자고 한 게 강경 진압이라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경찰청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영훈 민주일반연맹 비대위원장은 “시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통로를 확보한 것이라는 경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사전에 예고한 행로를 따라 평화롭게 진행 중이었으나 경찰이 경고방송을 한 다음 기동대가 무리하게 진압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단체는 경찰의 집회 통제가 기획된 폭력 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주안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사전에 행진 코스가 이미 승인돼 있는데 경찰이 그걸 막아서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이 빚었다”며 “이 과정에서 조합원이 연행되고 일부는 목이 꺾이고 어깨가 나가는 등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무장을 한 경찰은 다친 노동자를 질질 끌어낸 뒤 응급조치 하지 않은 채로 방치하는 등 의도된 폭력을 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단체는 연행된 참가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향후 투쟁을 예고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와 경찰은 즉각 연행자를 석방하고 부당한 집회 방해에 대해 사죄하라”며 “더 크고 강력한 윤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서 탄압에 대해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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