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49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만8000명(1.4%)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어선 뒤 연일 최다 가입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황이 마냥 좋지는 않다.
특히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던 건설업계 가입 감소가 15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2023년 8월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9월(-2000명) △2023년 10월(-3000명) △2023년 11월(-3000명) △2023년 12월(-6000명) 등으로 가입자수 감소폭이 커졌다. △2024년 1월(-2000명) 감소가 소폭 반등했으나 다시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2월(-4000명) △3월(-6000명) △4월(-7000명) △5월(-8000명) △6월(-1만명) △7월(-1만2000명) △8월(-1만3000명) △9월(-1만5000명) △10월(-1만5000명) 등으로 다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에 대비해 지난 8월 일용근로자 고용보험 가입확대, 내일배움카드 훈련비 상향을 통한 전직 지원 등 대책을 내놨지만 전반적인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명 늘었지만, 여기서 외국인 가입자를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되레 8000명이 줄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와 40대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만7000명 줄어들었다. 청년 가입자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26개월째다.
'경제 허리'인 40대 가입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만7000명 줄면서 지난해 1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된 이래 12개월째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에서 1만6000명이 줄었다.
정부는 인구감소 영향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 인구가 24만800명 감소했는데, 이는 2003년 10월 25만 8000명 감소 이후 약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라며 "40대 역시 인구 감소가 15만4000명으로 10월 기준으로 볼 때는 인구 감소 폭이 최대"라고 설명했다.
반면 50대는 10만1000명, 60세 이상은 20만8000명이 늘어나면서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30대는 5만3000명이 증가했다.
한편 10월 말 기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명(12.4%) 증가했다. 역대 10월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천 과장은 "추석 명절 연휴가 10월에 있느냐, 9월에 있느냐에 따라서 고용센터에서 구직급여 신청을 받는 수가 조금 변화가 생긴다"며 "올해 10월 같은 경우는 추석 명절이 9월 중순에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0월 중에 구직급여 신청을 받을 수 있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3만4000명), 도소매(1만7000명), 제조업(1만2000명), 정보통신업(1만2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공공행정(300명), 교육서비스(200명)등에서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만1000명(3.7%) 증가했다. 지급액은 1조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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