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이번 시즌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프로당구 PBA-LPBA 투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김가영은 프로당구 개인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한 지 불과 열흘 만에 11승 기록을 세웠다. 여자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누적 상금 5억원을 돌파했다. 2위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우리금융캐피탈)의 약 2억 7000만원과도 격차가 상당하다.
특히 김가영은 이번 시즌 3차 투어부터 4개 연속 투어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무려 24연승을 달성하면서.
10일 열린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은 경기 초반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0-2로 밀렸지만, '패패승패승승승'을 올리고 세트스코어 4-3의 역전 승리를 거뒀다.
다음을 결승전 직후 김가영과의 단독 인터뷰 전문이다
시즌 4연속 우승에,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소감이 어떤가?
오늘은 진짜 우승할 줄 몰랐다. 준결승전까지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결승전 초반에 김민영 선수가 너무 잘 치고 나갔고, 나는 잘 안 풀려서 오늘은 우승에 대한 기대를 못했다. 사실 경기에 집중도 잘 못했고. 나도 내가 왜 계속 우승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얼떨떨하지만 기분 좋다.
프로당구 LPBA뿐 아니라 이제는 PBA까지 통틀어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김가영에게 통산 11승은 어떤 의미인가?
숫자나 기록은 별 의미 없다. 감사한 결과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노력에 비례 되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내가 좀 더 운이 좋아서, 그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에서 감사하게 주어지는 값진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결승전 초반에 부진했던 이유는 뭔가?
나도 그 이유를 계속 찾아보려고 했다. 원래 스트로크가 부드러운 편인데, 좀 경직되거나 초반에 공이 원하는 대로 안 가면 원하는 스트로크가 나오질 않는다는 걸 경기 중반에 알게 됐다. 경기 내내 "왜 결승전만 가면 유독 경기력이 안 나올까" 고민했는데, 중반에서야 깨달았다. 그러면서 멘탈이 좀 흔들렸고, 그걸 털어내고 경기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결승전에서 만난 김민영은 이전과 달랐나?
위협적이었다. 뱅크샷도 굉장히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미 팀리그에서도 많이 만났고, 얼마 전 4차 투어 때 4강에서도 한 차례 만나서 잘 아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실력도 많이 늘었고, 노력도 많이 하는 선수다. 틈이 생기면 분명히 파고들어 올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측은 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 주춤하니 보란 듯이 파워풀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다만, 결승이 처음이라 긴장을 나보다 많이 했고, 경험이 많은 내가 그 부분에서 좀 유리했던 것 같다.
경기 후에 김민영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 경기뿐 아니라 그동안 성장한 모습이 너무 이뻐 보였다. 첫 결승이라 아쉬움도 많겠지만, 2등의 설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 충분히 잘했고, 많이 성장했고, 그래서 응원하고 싶었다.
이번 시즌 또 다른 목표가 있나?
항상 경기 결과에 대한 목표보다 선수로서 경기력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다. 이번 시즌에는 애버리지를 1.3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안에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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