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일본에게 무너지고 경질된 로베르토 만치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이 쉴 법도 한데 새로운 직장과 연결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가 11일(한국시간) 최근 감독을 경질한 AS로마가 무직인 만치니 감독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마는 앞서 9월,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을 경질한 뒤, 이반 유리치 감독과 1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유리치 감독은 이날 볼로냐와의 2024-2025시즌 세리에A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면서 궁지에 몰리자 로마는 곧바로 유리치 감독도 경질했다.
로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몇 주간 유리치의 노력에 감사하고 싶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프로페셔널하게 팀을 운영했다. 우리는 그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그가 미래에 잘 되길 바란다"라며 "새 감독 선임 과정은 이미 시작됐으며 수일 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리치는 부임 직후 11경기에서 단 4승만 기록했고 현재 순위는 12위(3승 4무 5패∙승점 16)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시즌 데로시 체제로 6위를 기록했던 로마는 더 큰 위기를 맞았다. 강등권과는 승점 차가 단 4점에 불과하다.
매체는 직접 만치니에게 연락해 로마와 접촉한 바 있는지 물었지만, 그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보원에 따르면, 접촉이 있었다. 구단에 대한 만치니의 답변이 있었는지 혹은 로마의 잠재적인 제안에 대한 세부 사항이 전달됐는지는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만치니는 세리에A에서는 명장 반열에 올라 있는 감독이다. 그는 2001년 2월 레스터 시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 전에 라치오에서 수석코치로 스벤 고란 에릭센 감독 밑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2021년 2월 은퇴 직후 피오렌티나 감독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만치니는 이후 라치오(2022~2024), 인터 밀란(2024~2008)을 맡으며 세리에A 우승 3회를 차지했는데 인터 밀란에서 일궈낸 리그 3연패였다. 이외에도 그는 피오렌티나, 라치오, 인터 밀란에거 각각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2009년 맨체스터 시티를 맡아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군 만치니는 이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인터 밀란, 제니트(러시아) 등을 거쳐 2018년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았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충격을 받은 이탈리아는 만치니 체제로 전환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우승으로 반전을 마련했다. 다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만치니 감독의 입지도 다시 흔들렸고 결국 반년 뒤인 2023년 여름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놓았다.
곧바로 만치니는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떠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맨시티 시절 제자였던 야야 투레를 코치로 데려오면서 새출발에 나섰다.
하지만 사우디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과의 평가전 패배를 비롯해 첫 4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더불어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한국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조기 탈락했다. 당시 그는 승부차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사우디의 마지막 키커가 실축하자 그대로 조기 퇴근을 해 큰 비판을 듣기도 했다.
만치니는 여기에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3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 바레인에게 비기고 일본에게 홈에서 0-2로 패하면서 결국 경질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해 일각에서는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선수들의 소속팀 출전 시간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으나 바뀌지 않아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14개월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났고 만치니는 두둑한 위약금을 받고 쉬고 있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2150만 파운드(약 387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계약 기간이 3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에 위약금으로만 6500만 파운드(약 1170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4개월을 보내면서 받은 연봉과 위약금만으로도 평생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만치니는 다시 새 직장을 얻을 기회를 얻었다.
다만 만치니가 자신이 선수와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았던 라치오의 연고지 라이벌 로마 감독직을 수락할지는 의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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