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명문 AS로마가 지난 여름 큰 기대를 갖게 했던 것과 달리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 12라운드를 치른 AS로마는 볼로냐에 2-3으로 패배했다.
로마의 경기는 초반부터 안 풀렸다. 볼로냐가 전반 25분 공격수 산티아고 카스트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번 시즌 볼로냐가 영입한 공격수 카스트로는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7경기 무득점 수렁에 빠져 있었지만, 요즘 실점이 많은 로마 수비 사이를 파고들어 오랜만에 득점할 수 있었다.
반격에 나선 로마는 후반 18분 베테랑 윙어 스테판 엘샤라위의 골로 추격했다. 그러나 볼로냐가 리카르도 오르솔리니, 예스페르 칼손 좌우 윙어의 골로 빠르게 점수차를 벌렸다. 로마가 후반 막판 엘샤라위의 골로 추격했지만 결국 동점은 만들지 못했다.
이로써 로마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라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주제 무리뉴 감독을 내보내고 ‘레전드’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을 대행으로 선임했던 로마는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타자 데로시 감독을 정식으로 선임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을 드러냈다.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 아르템 도우비크, 세리에A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마티아스 소울레, 프랑스 대표 미드필더 마누 코네와 올림픽 대표 미드필더 엔조 르페 등을 영입했다. 자유계약으로 스페인 대표 출신 센터백 마리오 에르모소, 독일의 슈퍼스타 베테랑 센터백 마츠 후멜스까지 영입하면서 선수단을 큰 폭으로 강화했다.
그러나 시즌 초 데로시 감독의 지도력이 밑천을 드러냈다는 현지 평가가 이어지자 경질하고 잔뼈가 굵은 이반 유리치 감독을 선임했다. 유리치 감독은 토리노 등 기존에 맡았던 팀에서 한정된 예산으로도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원을 팍팍 받는 유리치는 어떤 모습일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유리치 감독의 모습은 오히려 초라한 선수단을 힘겹게 이끌 때보다 더 나쁘다. 전술적 문제뿐 아니라 화려한 선수단의 불만과 불화 소식까지 슬슬 터져 나오고 있다.
볼로냐전을 앞둔 시점에도 유리치 감독의 경질이 거론되고 있었기 때문에, 홈 패배가 하나 더 쌓인 지금은 내보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소방수로 데려올 감독도 마땅치않다는 것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부진한 건 마찬가지다. 로마는 현재까지 1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20위에 올라 있다. 토너먼트 진출을 노릴 수 있는 24강 안에 들어있긴 하다. 하지만 로마의 1승 상대가 현재까지 전패 중인 ‘동네 북’ 디나모키이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진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에서는 이기기 힘들다는 의미도 된다.
로마가 흔들리는 동안 이웃 라치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라치오는 유로파리그에서 전승으로 1위에 올라 있으며, 세리에A도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라치오의 순위는 5위지만 1위 나폴리와 승점차가 단 1점에 불과해 사실상 선두권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AS로마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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