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선정 못해 공기 늦어져…"준비 부족에 시민 불편 가중"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송정역 증축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등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대형 시설 공사가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역 증축공사 입찰 공고를 냈으나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참가 업체가 없었거나, 업체가 참가했지만 실적 부족 등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탈락했다.
공단은 이달 다시 4번째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자재비, 인건비 인상 등으로 그동안 사업비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업체 선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이 사업은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 뒤 내년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면 내년 착공도 늦춰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국비 450억원을 투입해 송정역을 연면적 5천700㎡에서 1만900㎡로 배 가까이 증축하고 낡은 대합실, 승강장, 편의시설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공사도 일부 구간에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2단계 전체 8공구에 대한 업체 입찰 공고를 낸 가운데, 이 중 2개 공구(7·10공구)는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모두 5차례 유찰됐다.
시는 선정 절차를 중단하고 보완설계를 한 뒤 사업비를 증액해 정부와 다시 협의할 계획이다.
사업비 논의 등에 1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2029년으로 예정된 개통 시기는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는 광주역에서 전남대, 일곡·첨단·수완·운남지구를 거쳐 시청까지 20.046㎞ 구간으로, 사업비는 1조3천228억원(국비 7천937억·시비 5천291억원)이다.
이처럼 광주시민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대형 공사가 지연되면서 시민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의회에서는 사업 준비 단계에서 업체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건설 원가 등 사업비 현실화 등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수훈 광주시의회 의원은 "애초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사업비를 책정해 어떤 업체도 선뜻 나서기 어렵게 됐다"며 "광주시의 준비 부족으로 시민 불편만 커지고 행정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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