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엑스코프리는 올 3분기 매출 1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57억원) 대비 49.8% 늘어난 규모다. 제품이 처음 출시된 2020년 2분기(12억원)와 견줬을 때 94.4배 높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9월 말 미국 허리케인 영향과 현지 영업일 감소 등으로 일부 매출이 오는 10월로 이월됐으나 올 3분기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단순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챙겼다. SK바이오팜은 올 2분기 엑스코프리 매출(1052억원)만으로 회사 전체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992억원)를 넘어서며 이익 성장 구간에 돌입했다.
올 3분기에는 엑스코프리 매출(1133억원)과 판관비(1007억원)의 차이가 2배 이상 확대됐다. 고정비가 큰 산업에서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지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별 흑자를 이어오며 창사 이래 첫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SK바이오팜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57억원인 점을 감안, 올해 첫 연간 흑자도 가능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 수익성을 확보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배경에는 미국 직판 전략이 자리한다. 해외에서 제품을 직판하면 현지 유통사에 내야 할 20~30% 정도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직판망을 구축하는 데 초기 관리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으나 SK바이오팜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엑스코프리 직판을 결정했다.
기존 직판망을 통해 다른 제품을 판매하는 등 추가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도 현지 직판의 장점이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미국 직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을 도입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엑스코프리의 적응증인 뇌전증과 연관 있는 신경계 질환 치료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미국 직판에 성공한 기업으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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