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고등학생’ 야말 빠지자 바로 패배한 바르셀로나… 하피냐, 레반도프스키 ‘잠수’

‘세계 최강의 고등학생’ 야말 빠지자 바로 패배한 바르셀로나… 하피냐, 레반도프스키 ‘잠수’

풋볼리스트 2024-11-11 10:08: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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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플릭볼’의 본체는 라민 야말이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11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를 치른 레알소시에다드가 선두 바르셀로나를 1-0으로 꺾었다. 선두 독주 중이던 바르셀로나는 4연승 이후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했지만 11승 2패로 여전히 선두에 있다.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하던 소시에다드는 대어를 잡아 내면서 5승 3무 5패로 8위에 올랐다.

다양한 부상에 잘 대처해 온 바르셀로나지만 야말의 공백은 메우기 힘들었다. 이날 엔트리에서 야말이 빠졌는데, 원정까지 동행했던 야말은 관중석에서 동료들의 패배를 지켜봤다.

야말은 딱히 심각한 부상이 있어 결장한 건 아니었다. 경기 후 한지 플릭 감독은 “마지막까지 야말을 투입하려고 노력해 봤다. 하지만 야말의 몸 상태가 우선이었다. 발목이 안 좋다”고 말했다. 바로 전 경기였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츠르베나즈베즈다를 5-2로 꺾었을 때 야말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때 당한 부상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또한 플릭 감독은 “오늘 야말 없이 경기했는데 이건 일상적인 일이다. A매치 휴식기 직후 돌아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의료진은 야말에게 국가대표 경기도 뛰지 말라고 권할 것이다. 스페인축구협회와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며 야말이 A매치에서도 빠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달리 말하면 며칠 안에 회복해서 뛸 수도 있는 상황이며, 스페인 축구협회가 차출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야말 대신 투입된 선수는 페르민 로페스였다. 로페스가 주전은 아니지만, 지난 UCL 경기에서 바이에른뮌헨을 4-1로 대파했을 때 선발로 뛰며 2도움을 올렸던 선수다.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던 페드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되고, 수비형으로는 프렝키 더용이 이번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했다. 이 조합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플릭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올해 거액을 주고 사 온 다니 올모를 투입하고 페드리를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 보냈다. 나중에는 안수 파티, 가비, 파우 빅토르도 투입했다. 그러나 이들 중 야말의 공백을 메워 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야말 없는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3경기 14골 2도움)는 슛이 하나도 없었고, 하피냐(13경기 7골 6도움)는 슛을 단 1개 시도하는데 그쳤다. 경기 초반 레반도프스키가 골망을 흔든 슛이 비디오 판독(VAR) 후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된 것에 대해 플릭 감독이 불만을 표했지만, 첨단기기로 측정한 결과였다. 이날 슛 횟수에서 바르셀로나는 11회 대 14회로 뒤쳐졌다.

전반 33분 셰랄도 베커르가 바르셀로나 문전으로 침투하면서 날린 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바르셀로나는 패배를 맛봐야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야말이 없다면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의 위력도 반감된다는 걸 확인한 경기다.

한지 플릭 독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한지 플릭 독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는 이날 야말을 보호하기 위해 경기에서 제외했고, 시점을 볼 때 스페인 대표팀에 가지 않도록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야말의 나이와 출장시간을 고려한다면 약간 과도한 보호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야말은 지난 여름 열린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의 주전으로서 우승을 이끌면서도 대회 도중 고등학교에서 낸 숙제를 한 것이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어린 선수지만,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13경기 중 11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UCL은 4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다. 출장시간을 조절해주지 않으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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