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국제 지휘 콩쿠르인 제2회 KNSO국제지휘콩쿠르에서 독일 출신의 시몬 에델만(30)이 우승을 차지했다.
에델만은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중 3악장, 드뷔시의 ‘바다’ 중 1악장을 지휘하며 1위에 올랐다.
시상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델만은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와 작업할 수 있어 가장 기뻤고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며 “언젠가 위대한 지휘자가 되고 싶은 젊은 지휘자로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콩쿠르에 오는 것 자체가 큰 선물 같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델만은 현재 독일 포그트란트 필하모닉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안탈 도라티 국제지휘콩쿠르, 2024년 디미트리 미트롤풀로스 국제지휘콩쿠르 등에 입상하며 지휘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심사위원장인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에델만에 대해 “능숙하고 노련한 지휘자”라며 “오케스트라에 대한 뛰어난 이해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에델만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5~6세 때부터 첼로를 배우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피아노도 함께 배운 그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지휘과로 진로를 결정하면서 지휘자의 길을 걷고 있다. 에델만은 “지휘는 음악을 보여줘야 하는, 음악 그 자체로 말을 하게 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이런 부분이 심사위원단에 깊은 인상을 줘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2위는 미국의 이언 실즈(26), 3위는 미국의 오스틴 알렉산더 차누(31)가 차지했다. 에델만은 관객이 직접 뽑은 관객상, 알렉산더 차누는 오케스트라상도 함께 수상했다.
실즈는 “세계적인 수준의 심사위원단, 그리고 저의 아이디어를 따뜻하게 받아 들여준 국립심포니와의 작업으로 천진난만한 소년이 된 것처럼 콩쿠르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차누는 “나와 다른 문화를 지닌 나라에서 오케스트라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큰 과제인 동시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립심포니와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한 이번 콩쿠르에는 44개국 224명이 지원해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6개국 11명이 본선에 올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협주곡, 교향곡, 현대음악 등으로 경합을 펼쳤다. 결선 진출자들은 짧은 콩쿠르 기간 13곡을 준비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펼쳐 보였다.
수상자들은 경연곡 중 한국 작곡가 박영희의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를 가장 도전적인 작품으로 꼽았다. 에델만은 “한국 작곡가의 음악을 지휘하는 건 처음이라 작품의 정수를 뽑아내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즈는 “경연곡 모두 재미있었지만 특히 한국 음악이 흥미로웠다”며 “한국의 국악기도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내가 생각한 소리와 달라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콩쿠르 수상자에게는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별상(관객상·오케스트라상) 상금은 각각 400만원이다. 수상자들에게는 국립심포니, 예술의전당,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과의 무대 기회가 제공된다.
국립심포니는 KNSO국제지휘콩쿠르를 통해 젊은 지휘자들의 세계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에델만은 “뛰어난 연주회가 아닌 내가 연주한 음악 그 자체로 관객에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실즈, 알렉산더 차누는 “음악은 곧 삶 그 자체”라며 “진실한 지휘자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