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S 6] 젠지 4위…국제 무대 '부진 터널' 벗어났다

[PGS 6] 젠지 4위…국제 무대 '부진 터널' 벗어났다

AP신문 2024-11-11 06:13: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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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젠지 선수단. (왼쪽부터) '발포' 김민재 선수, '렉스' 김해찬 선수, '애더' 정지훈 선수, '토시' 성윤모 선수.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젠지 선수단. (왼쪽부터) '발포' 김민재 선수, '렉스' 김해찬 선수, '애더' 정지훈 선수, '토시' 성윤모 선수.

[AP신문 = 배두열 기자] 젠지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 6'에서 올해 한국 팀 중 최고의 성적인 4위를 차지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젠지(GEN)는 10일 태국 방콕 TVT 그린 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PGS 6' 파이널 스테이지 3일 차 경기에서 53점(27킬)을 추가하며, 최종 합계 121점(72킬)으로 4위에 올랐다. 

여섯 매치 26점의 순위포인트에서 알 수 있듯, 최종일 젠지의 생존력이 돋보였다. 자기장을 받지 않았을 때조차 다양한 파훼법을 찾아가며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았고, 이는 순위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2일 차까지 8위에 머물렀던 젠지는 이날 첫 경기였던 미라마 맵 매치 13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며 순위 도약에 속도를 붙였다. 

애더(Adder·정지훈)가 2번째 자기장 중앙부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TSM으로부터 1킬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4번재 자기장 남서쪽에 자리하며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남쪽 난전 구도 개입각을 보다 전력이 와해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 생존한 발포(Barpo·김민재)가 2킬을 더한 것은 물론 순위포인트 6점까지 챙겨오며 팀에 11점(5킬)을 안겼다. 

이어진 매치 14에서도 순위포인트로 부족한 킬포인트를 대체했다. 젠지는 2번째 자기장 발포가 케르베로스 이스포츠에 끊긴 데 이어, 3번째 자기장마저 벗겨지며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중앙으로 더 파고드는 승부수를 던졌고, 비록 그 과정에서 애더를 잃기는 했지만 4번째 자기장 중심부에 포함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를 통해 두 매치 연속 TOP 4에 오르며, 값진 5점(1킬)을 챙길 수 있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젠지 선수단.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젠지 선수단.

이 같은 운영은 태이고로 전장을 옮긴 매치 15에서도 빛을 발했다. 젠지는 첫 자기장부터 이동 과정에서 광동 프릭스의 검문에 렉스(Rex·김해찬)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번째 자기장이 남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며 인서클 부담까지 안게 됐다. 이에 이번엔 비상호출로 3번째 자기장 중앙부였던 터미널로 진입하는 판단을 내렸고, 착륙 과정에서 17게이밍에 토시(Tosi·성윤모)를 잃기는 했지만 후반까지 매치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무엇보다도, 애더와 발포가 잇단 터미널 난전 상황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3킬을 얻어낸 것은 물론, TOP 4에 오르는 성과까지 올렸다. 수적 열세에 치킨까지는 무리였지만, 애더가 1킬을 추가, 순위포인트 5점과 함께 총 9점(4킬)을 챙겼다. 

이에 젠지는 4위권과의 격차를 15점 내외에서 유지하며 역전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갔다. 또 선수들의 웃음 만개한 장면들이 카메라에 잡히며 좋은 팀 분위기를 드러냈다. 

그리고 론도 맵 매치 16에서 5점(4킬)을 추가한 젠지는 자신들이 이번 대회 강점을 보인 에란겔 맵에서 고대하던 치킨을 터트렸다. 

매치 17 2번째 자기장 렉스가 T1을 상대로 1킬을 올리며 치킨 사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4번째 자기장 북동쪽에 안정적으로 자리한 직후 본격적인 빌드업에 나섰다. 또 포 앵그리 맨의 공략을 2킬로 깔끔하게 방어하며 북쪽 주도권을 잡은 데 이어, 6번째 자기장에선 트위스티드 마인즈로부터 3킬을 추가,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유일하게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TOP 4에 올라 TDT 이스포츠와 티라톤 파이브, TSM을 차례로 정리하며 5킬을 추가, 총 11킬 치킨을 완성했다. 3킬 480대미지를 올린 애더가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가운데, 토시와 렉스도 나란히 3킬씩을 기록했다. 

매치 하나로 21점을 추가한 젠지는 순위도 6계단이나 끌어올리며 단숨에 3위에 랭크됐다. 비록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 18에서 2점(2킬) 추가에 그쳐 4위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젠지는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19' 우승 이후 최고의 성적으로 연이은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게 됐다. 특히 오는 12월 최상위 세계 대회인 'PGC 2024'를 앞두고 거둔 성적인 만큼,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분명 큰 소득이었다. 

한편, 함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펼쳤던 한국의 또 다른 팀 광동 프릭스와 T1은 각각 99점, 48점으로 10위, 1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서는 'PGC 2024' 시드를 추가하지 못한 채 'KR PGC 포인트' 순위에 따라 광동 프릭스, T1, 젠지, 세 팀만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로 향하게 됐다. 총 상금 150만달러(약 21억원)가 걸린 'PGC 2024'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12월 9일 오후 8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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