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건진법사' 덕분에 공천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에 불만을 토로하는 명태균 씨 통화 음성이 공개됐다.
명 씨가 김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또 하나의 근거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가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됐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 1월 3일 김 전 의원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 씨에게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XX 미친X이. 나 내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라고 말했다.
명 씨는 당시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통해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조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 씨가 당시 불쾌감을 드러낸 배경에는 자신이 김 전 의원 공천에 관여한 정황을 전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화 당일 언론에서는 창원지검이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됐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명 씨는 해당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을 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명 씨는 "나하고 약속 안 했나? 6선 될 때까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XX 같은 X이. 진짜. 지 그 알량한 욕심에 당선 딱 되더니 눈까지 딱 돌아가지고 XX. 나한테 딱 태클 걸데"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노. 하여튼 그거 하면 다 죽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JTBC는 이날 2022년 7월 24일 이뤄진 명 씨의 또 다른 통화 녹취파일도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 명 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돼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화에서 명 씨는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김영선이 그거, 우리 아이 XX이 들먹이면서 아이 팔았어요. 그거 때문에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날까 봐 지금 전전긍긍하는 거라"라고 말했다.
명 씨는 또 "김건희가 전화가 와서. 나 말고 다 터졌잖아 지금 사고가. 언론에 다 터져서 갖고 김건희가 쫄아갖고. '명태균이가 김영선이, 김건희 팔고 다닌다는데' 하고 물어본 거야 김영선이한테"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을 김 여사에게 소개하던 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명 씨는 해당 녹취에서 "(김 전 의원에게) '아무도 연락하면 안 되고. 아무도 말하지 말고'(라고 했다.) 김건희한테 내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우리 누나 저 바깥에 2~3시간 기다리는데'. 그래 가지고 김건희가 놀라 자빠지는데. (김 전 의원이) 2년 동안 시키는 대로 한대. 그건 정신 차려야 돼. 어떻게 윤석열이하고 김건희가 듣는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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