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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8일 사고 사흘째인 10일 브리핑에서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 주변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전날(9일) 밤 9시께 해군 광양함 원격조종 수중로봇(ROV) 수색 과정에서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발견한 바 있다. 지난 8일 오전 4시31분 침몰 신고 접수 후 첫 실종자 발견이다. 해경은 같은 날 밤 시신 인양 후 신원을 확인한 결과 한국인 선원 A씨(64)임을 확인했다.
이번 발견으로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1명(한국인 9명, 인도네시아인 2명)으로 줄었다. 부산 선적 129t급 어선인 금성호는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운다는 신고 후 침몰했다. 침몰 직후 승선원 27명(한국 16, 인도네시아 11) 중 15명이 구조됐고 구조자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상당수도 선체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중 수색할 예정이다. 선체 내 머무른 선원뿐 아니라 갑판에 나온 선원 대부분이 그물 속에 빠져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 금성호는 대형 선망 어선으로 우현 쪽에 모아둔 그물 무게를 못 이기고 오른쪽으로 전복됐다. 통상 대형 선망 어선의 그물 길이는 1.2~1.4㎞, 깊이는 200~250m에 이른다.
실제 해경은 앞서 구조 선원 진술에 따라 선내에 있던 조리장, 어로장이 선체 주변에 있을 것으로 봤는데, 선체 주변에서 발견된 A씨는 선내가 아닌 갑판에서 작업 중인 인물로 알려졌다.
해경은 실종자가 해수에 쓸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색을 이어나간다. 해수 유동 예측 시스템을 반영해 수색 범위를 가로 51㎞, 세로 19㎞로 확대하고 함선 50척,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주간 수색한다. 그러나 현지 기상 악화 등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선 간간이 비가 내리고 초속 9~16m의 동풍과 1.5~4m의 파고가 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당시 선원 대부분이 방수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방수작업복에 물이 들어가면 가라앉은 실종자가 물에 떠오르기도 어렵다는 점도 수색을 어렵게 한다.
고명철 제주지방해경청 경비계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에 임하는 중”이라며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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