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에서 한 시즌만 뛰고 떠난 리카르도 핀토가 국제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회 첫 승을 안겼다.
베네수엘라는 10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파나메리카노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A조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8-4로 제압하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핀토였다. 5이닝 동안 마운드를 책임진 핀토는 멕시코를 상대로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3번타자 카를로스 페레즈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6번타자 저메인 팔라시오스가 홈런 두 방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은 팀은 베네수엘라였다. 2회초 선두타자 팔라시오스가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디에고 카스티요가 2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베네수엘라는 5회초 라몬 플로레스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고, 6회초에만 대거 3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7회초 팔라시오스가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멕시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0-8로 끌려가던 멕시코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7회말 1득점, 8회말 1득점, 9회말 2득점으로 베네수엘라를 4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4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결과 못지않게 눈길을 끌었던 건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었다. 우선 베네수엘라 선발투수로 나선 핀토는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30경기 162이닝 6승 15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하면서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핀토는 5월 한 달간 5경기 28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71, 6월 한 달간 5경기 27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29로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7월 5경기 26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7.18로 아쉬움을 남겼고, 8월 5경기 23⅔이닝 5패 평균자책점 11.03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핀토는 9월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02, 10월 5경기 27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59로 반등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부터 끝까지 많은 이닝을 책임지긴 했으나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2020시즌 후 한국을 떠나야 했다.
이후 핀토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대만프로야구(CPBL), 멕시코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올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빅리그에서 6경기 10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97의 성적을 남긴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핀토와 함께 베네수엘라 대표팀에 승선한 앤더슨 프랑코도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이날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프랑코는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KBO리그에선 지난 2021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37경기 150이닝 9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올렸다.
멕시코 3번타자 호세 로하스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122경기 403타수 102안타 타율 0.253 19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9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시즌 종료 후 두산과 재계약하지 못하면서 KBO리그를 떠났다.
이날 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격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6회초 1사 3루에서 1루수 땅볼 때 홈승부를 택했는데, 야수선택으로 3루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멕시코의 여섯 번째 투수로 나선 제이크 톰슨도 KBO리그 출신 선수다. 톰슨은 2019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으며, 당시 62⅔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선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사진=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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