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송민혁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뒤집기로 신인왕에 주는 명출상의 주인이 됐다.
송민혁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ㆍ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15언더파 269타)에 올랐다.
신인왕 포인트 442.5점을 추가한 송민혁은 1천472.94점으로 김백준(1천113.38점)을 제치고 명출상 수상을 확정했다.
송민혁은 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는 신인왕 포인트 경쟁에서 김백준에 55.44점 뒤졌지만 KPGA 투어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송민혁은 "시즌 동안 고마운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지만 명출상 수상으로 만족한다. 오늘 새벽 3시에 잠깐 잠이 깨서 1시간 30분 정도 잠을 못 잤다. 명출상을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정말 많이 원했던 상"이라고 말했다.
송민혁은 데뷔 전부터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주니어 시절 아마추어 무대에서 15번이나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고, 초청 선수로 출전한 작년 GS 칼텍스 매경오픈 준우승, SK텔레콤 오픈 3위 등 프로 대회에서도 돋보였다.
지난해 11월 치른 K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수석 합격한 송민혁은 '특급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9월까지 데상트 코리아 매치플레이 16강 진출이 유일한 톱10 진입이었다. 매치플레이 16강은 공동 9위로 친다.
연습을 너무 많이 했던 게 독이 되어서 손목 인대를 다친 것도 기대 이하 성적의 원인이었다.
그 사이 김백준이 SK텔레콤오픈 3위와 KPGA 선수권대회 공동 5위를 앞세워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렸다.
송민혁은 지난달 13일 끝난 백송 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 공동 7위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3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김백준을 턱밑까지 추격한 송민혁은 마침내 시즌 최종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신인왕을 손에 넣었다.
8월부터 코치를 새로 영입해 백스윙 때 몸이 들리는 나쁜 습관을 고치면서 하체를 활용하는 스윙으로 바꿨고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아버지가 캐디를 맡아준 덕분이었다.
송민혁은 키 174㎝에 몸무게 70㎏의 작은 체격이지만 평균 295.24야드의 짧지 않은 비거리를 낸다. 워낙 볼을 정확하게 맞히는 데다 힘을 볼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편이다.
송민혁은 "샷 감각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고 지금 경기력이 최고조인데 시즌이 끝나 아쉽다. 이 좋은 흐름과 감각을 내년까지 유지하고 싶다"면서 "체력도 키우고 몸무게도 늘리겠다. 다음 시즌에는 투어 첫 우승을 넘어 여러 번 우승도 해보고 싶다. 제네시스 포인트 10위 이내 진입도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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