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윤 대통령 주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 정계에서도 손꼽히는 '골프광'이다. 사업가 시절부터 골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기간 동안 300회가 넘는 골프 라운딩을 즐겼으며, 이를 통해 각국 정상 및 지도자들과 비공식적인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구축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를 포함한 여러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골프 외교’를 통해 자신의 독특한 외교 방식을 펼쳤다. 1기 재임 시절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업무와 별개로 각국 정상들을 골프 코스로 초대해 비공식적인 만남을 즐겼으며, 이 과정에서 미묘한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골프 외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수차례 골프를 치며 미국과 일본의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힘썼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있던 2016년 트럼프 당선인과의 첫 만남에서 일본산 황금색 골프채를 선물해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러 차례 골프 라운딩을 했다.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아베 전 총리와 함께 라운딩을 하며, 아베 전 총리가 벙커에서 나가다 넘어지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된 일화는 유명하다. 이처럼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골프 시간을 통해 두 나라 간 우호를 돈독히 하고자 했다. 이를 두고 당시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골프 외교의 새로운 시대’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사랑은 여타 정상들과의 관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다른 지도자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골프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에 발맞추기 위해 윤 대통령이 골프를 다시 연습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종종 골프를 즐겼지만, 2010년 대검 중수2과장 시절 이후로는 거의 골프를 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골프 실력 회복에 대해 여권 내에서는 그의 운동신경을 높이 평가하며 빠른 적응을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평소 야구와 농구 등을 즐기며 체력을 다져왔기 때문에, 실전 감각만 익히면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에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에 대비한 준비 단계로서, 골프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형성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 경제 및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정책 변화에 따른 한국의 대응 방안과 경제·안보적 준비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 분야에서의 변화와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등이 배석해 트럼프 재임기의 변화가 미칠 영향에 대해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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