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인터뷰] ‘선수 생활 마무리’ 박주영 교체 명단→김판곤 감독 “후배들이 직접 요청...전반 35분 투입 계획”

[인터풋볼=가동민 기자(서울)] 김판곤 감독이 박주영 출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울산 HD는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4’ 37라운드에서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울산은 68점(20승 8무 8패)으로 1위, 서울은 승점 54점(15승 9무 12패)으로 4위에 위치해 있다.

원정팀 울산은 주민규, 김민혁, 강윤구, 루빅손, 고승범, 보야니치, 이명재, 김주환, 김기희, 임종은, 조현우가 선발 출장한다. 김지현, 아타루, 아라비제, 이규성, 이청용, 최강민, 황석호, 조수혁, 박주영은 교체 명단이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이번 시즌 K리그 챔피언이 됐다. 시즌 도중에 감독이 바뀌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불어넣었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의 결과가 울산에게 큰 영향은 없다. 그래도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고 7년 동안 서울 상대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교체 명단에 포함됐고 서울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넬 기회가 생겼다. 김판곤 감독은 “갑자기 선수들이 요청했다. 우승하고 올해 박주영이 공식적으로 은퇴한다고 이야기했다. 수원FC전에서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서울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박주영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게 전체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팀 차원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어제까지 바빴다. 오늘은 잠깐 쓰고 수원FC전에 또 써야 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의 출전 기회를 만들어준 건 동료들이었다. 김판곤 감독은 “본인은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안 하려고 했다. 후배들이 나서서 해줬다. 박주영도 속으로 인사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은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대표팀, K리그에 공헌한 게 많은 선수다. 그래서 후배들이 존중해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주영은 전반 35분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 박주영은 통산(K리그1, 리그컵, 플레이오프) 공격 포인트 99개(76골 23도움)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박주영도, 김판곤 감독도 공격 포인트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 김판곤 감독은 “공격 포인트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울산은 주중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를 치렀다. 조호르 원정을 갔다 왔다. 김판곤 감독은 “ACLE를 치르는 게 쉽지 않다. 오늘 선수들 컨디션일 좋을 것이다. 좋은 환경에서 잘 쉬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주환은 이번 경기에서 울산 데뷔전을 갖는다. 김판곤 감독은 “김주환은 성실히 최선을 다해 묵묵하게 견뎌줬다. 부임 후 많은 선수가 뛰었는데 김주환 선수가 마음에 걸렸다. 김주환이 그동안 준비한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