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의 독주 체제가 견고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시장에서 빗썸의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권 내 업비트 독과점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빗썸이 물량공세로 승부수를 띄우며 고객 확보에 나선 영향이다.
10일 코인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 거래량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점유율은 업비트가 67.2%, 빗썸이 31.1%로 집계됐다. 코인원은 1.23%, 코빗과 고팍스는 각각 0.37%, 0.03% 수준이었다.
빗썸 점유율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10%를 밑돌았다. 수수료 무료화 전략을 공격적으로 내세우며 3개월 뒤 20%대에 안착했고 올해 1월엔 3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수수료 무료화 이벤트 종료 이후인 지난 7~8월엔 10%가량 떨어져 20%대 초반을 기록했지만 다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30%대까지 올린 상황이다.
빗썸이 시장의 입지를 다지면서 오랜 기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과점하던 업비트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때 82%에 달했던 업비트 점유율은 올 9월 73%로 감소했고 이달엔 60% 수준에 머무르며 1년 사이 2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독과점 논란이 불고 있는 업비트가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줄인 반면 빗썸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 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지적됐던 업비트 독과점 문제는 22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앞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출시 5년 만인 2022년 '가상자산 붐'과 함께 점유율 80~90%를 차지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재계 40위권의 대기업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지난 6일 구성된 가상자산위원회에서 업비트의 독과점 문제 해결이 첫 과제로 논의되기도 했다.
빈틈을 노린 빗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9월에도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전략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도시락을 출시하는 등 유통사와의 협업을 늘리며 고객지향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무료 수수료 이벤트는 수익 창출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전략인 것은 맞지만 지속적인 고객 유치를 위해 감내하고 진행 중인 단계"라며 "단기간 1, 2위 순위를 바꾸겠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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