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해군이 잠수함 전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이 한국 조선소를 둘러보며 파트너십 가능성을 모색한다.
뉴스1 등에 따르면 탑시 사령관은 10일 한화오션의 경남 거제 조선소를 방문한 후 12일에는 HD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3000톤급 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체들과의 협력을 타진하는 중요한 일정으로, 캐나다 해군이 한국을 공식적으로 방문한 첫 사례다.
캐나다는 노후한 잠수함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새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4척의 기존 잠수함은 노후화가 심각해, 북극해에서의 해양 안보를 책임지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북극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역시 북극해에서의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한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웨덴 등 여러 나라에 잠수함 관련 정보를 요청한 상태이며, 한국 기업들은 이에 대한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캐나다는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순수 사업비만 20조 원이 넘는다.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6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폴란드가 2022년 방산 수출로 체결한 442억 달러(약 61조 원) 규모의 계약과 맞먹는 대규모 사업으로, 한국 조선소들에겐 중요한 기회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들은 높은 기술력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국제 방산 시장에서 점차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이번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
탑시 사령관의 이번 방문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조선소들이 캐나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그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서 잠수함 건조 관련 브리핑을 듣고, 조선소 시설을 둘러보며 기술적 역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잠수함들의 성능과 운용 현황을 직접 살펴보는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이 캐나다 국방력 증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뤼도 총리 역시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기술적 우수성을 기준으로 투명하게 입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방한 일정에서 탑시 사령관은 한국의 잠수함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22년 5월 해군사령관으로 임명된 이후, 태평양 함대에서의 근무 경험을 통해 아시아 지역 해군들과의 협력에도 익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할리팩스급 호위함과 이로쿼이급 구축함의 함장을 역임했고,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경험도 있어 다양한 군사 작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1일 캐나다 국방부에서 열린 제1차 한-캐나다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캐나다 측에 K-잠수함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한국 조선소들이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중요한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캐나다는 북극해에서의 전략적 가치가 커짐에 따라 잠수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면서 2050년쯤에는 북극해 항로가 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주요 항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캐나다는 잠수함 전력을 강화해 이에 대응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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