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짐에 따라 주요 기관의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 때 미국발 보호무역주의를 다시금 강화할 경우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대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대미 수출 등 한국의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불확실성만큼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보호무역을 강화할 경우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측했던 수치를 밑돌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각각 오는 12일과 28일에 하반기 경제전망 및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현재 두 기관 모두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DI는 올해 성장률을 2.5%, 한국은행은 2.4%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1%에 그친 상황에서, 이들 기관이 목표로 삼았던 연간 성장률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KDI 관계자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연이은 전망치 하향 조정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IB 8곳의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지난 9월 말 2.5%에서 지난달 말 2.3%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 말 2.7%에서 7월 말 2.5%로 떨어진 데 이어, 다시 한 번 하향 조정된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 경제는 더욱 불확실성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이 핵심 동력인 한국 입장에서 미국이 관세 인상이나 대중국 규제를 강화하면, 무역수지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목표인 2%대 초반(정부와 KDI는 각각 2.1%, IMF와 OECD는 각각 2.2%)을 달성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7일 발표한 '트럼프 노믹스 2.0과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관세 전쟁'을 벌일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최대 1.1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뉴스1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1기 때와 같이 무역수지 흑자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 키워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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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라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세나 규제가 시행되는 시점에 따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 증대라는 방향성은 맞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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