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카오·네이버페이가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손실을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올해 3분기 순이익 성장이 주춤했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과는 별개로 양사의 이용자 수와 결제액 등, 성장성 지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2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지난 2분기 6억원의 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티몬과 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불능 사태와 관련해 사용자 보호를 위한 선제 환불 등의 대응과정에서 발생한 312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페이와 플랫폼 서비스 등이 포함된 핀테크 부문의 3분기 손익이 전분기(361억원) 대비 9.1%(33억원) 줄어든 32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중 순이익이 차지하는 규모를 보여주는 손익률도 2분기 8.9%에서 3분기 7.7%로 1.2%포인트(p) 하락했다.
네이버 측은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의 별도 분기 실적은 공개하지 않으며, 이를 핀테크 부문에 포함시켜 공개한다"면서 "(자회사 실적의 경우) 연말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이 같은 순이익 하락은 큐텐 계열의 PG사인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카카오페이는 티메프 사태가 터지자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지난 7월 28일 결제 취소 접수 채널을 열고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 대한 대대적인 결제 취소 및 환불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지난 8일 네이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핀테크 부문은 결제형 매출 성장 지속에도 금융상품 현장 결제 관련 프로모션의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이익 하락과는 별개로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이용자수, 거래액 등 양사의 성장지표는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카카오페이의 올 3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나 늘어난 42.2조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월간 사용자수(MAU)는 2396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가 늘었으며, 국내 가맹점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5%가 증가한 110만개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카카오페이 3분기 매출은 18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또한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결제 서비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8.3% 증가한 122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도 외부 생태계의 지속 확장을 통해 핀테크 부문의 올 3분기 결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22.1%가 성장한 18.6조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부문의 매출 역시 38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가 증가했다.
나아가 양사 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건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에 치우쳤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결제 비중이 이젠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장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액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7% 늘어난 42조2000억원을 달성했으며, 네이버 핀테크 부문 역시 주문·예약 성장 및 현장결제 확대가 이어지며 오프라인 결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78%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당사의 오프라인 결제 이용자가 당초 목표한 연말보다 이른 11월 중 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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