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환경보호청(EPA)과 교통부의 차량 규제를 폐지하고 EV 세금 공제 등 보조금을 축소 또는 폐지할 것을 공언했다. EV 충전 인프라 지원금 지출 방안도 재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가 미국 자동차 제조사에 유리한 정책환경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친환경차 정책 변화의 초점이 규제에서 혜택 폐지로 바뀌며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GM, 포드의 입장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밝혀진 합의 내용과는 달리 올해 GM과 포드는 전기차 생산 비중을 줄이고 내연기관 픽업트럭 생산을 늘렸다. 지난 8월 포드는 순수 전기 차량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연간 자본지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오크빌 공장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30억달러를 투자해 슈퍼 듀티 픽업트럭 생산설비로 바꿨다. GM은 올해 7월 예정됐던 쉐보레 실버라도 EV 출시를 2026년 중반으로 미뤘다. 최근 디트로이트 오리온 조립 공장의 EV 생산 역시 일부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 토요타그룹은 지난 6일 EV와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에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며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토요타의 데이비드 크리스트 부사장은 미국 자동차 언론 협회 행사에서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4년 만에 되돌릴 수 없다"면서 "배터리 전기차 생산을 증가할 것이며 정해진 방향대로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 대표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오는 21일 'LA오토쇼'에서 현대차 브랜드 첫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9는 현지 보조금 요건 또한 충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9만1348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 뒤를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현지 매체들은 한국 정부 관계자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더 많이 투자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에 전기차 개발과 상용화를 포기할 수 없는 미국이 자국 업체들에게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성이 낮은 차량들의 개발과 보급을 해외 업체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미 정부 측에 우리기업의 미 진출, 투자확대를 통한 고용과 경제 기여도를 강조하고 주요 대미 흑자국과 협력해 저책 변화에 따른 영황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며 "민관이 정보를 수시 공유하고 미 행정부와 의회 대상 아웃리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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