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의 3쿠션 최강자는 과연 누구일까.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애버리지 2점대 화력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며 6차 투어 8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준결승 진출을 놓고 8강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24-25' 16강전에서 마르티네스는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고, 산체스는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며 통산 두 번째 준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마르티네스와 산체스 모두 이날 16강전에서 정교한 공격을 선보이며 애버리지 2점 이상을 기록했다. 마르티네스는 하이런 10점을 포함해 애버리지 2.143을 기록했고, 산체스도 2.000의 애버리지로 승리를 거두었다.
1세트 초반부터 공격에 불이 붙은 마르티네스는 3이닝에 하이런 10점을 득점하고 14:4로 앞선 다음 6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해 사이그너를 압도했다.
2세트도 마르티네스는 초구부터 3-4-1-3 연속타로 4이닝까지 11:1로 크게 리드했고, 8이닝에서 3점을 마무리해 15:3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어 3세트 1이닝에 다시 7점타를 터트리며 마무리에 나선 마르티네스는 벼랑 끝에 몰린 사이그너의 뒤늦은 반격도 무위로 돌렸다. 10:13으로 지고 있던 7이닝에 끝내기 5점타를 터트리며 15:13으로 3세트를 승리하고 승부를 마감했다.
마르티네스는 앞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을 우승한 이후 이번 대회 16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승리, 11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마르티네스가 먼저 8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같은 시각 벌어진 산체스와 레펀스의 승부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산체스는 1세트를 첫 타석에서 7점을 득점해 기선 제압에 나섰으나, 곧바로 레펀스가 하이런 10점으로 응수하면서 끌려간 끝에 6이닝 만에 11:15로 패했다.
출발에서 밀린 산체스는 2세트에 9:9 상황에서 8이닝에 끝내기 6점타를 터트려 15:9로 승리하면서 살아났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든 산체스는 3세트에 매서운 큐질을 이어가며 4-5-3-1-2 연속타로 5이닝 만에 1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 잠시 주춤하며 7이닝까지 6득점에 그쳐 6:8로 지고 있던 산체스는 8이닝에 반전 4점타를 성공시켜 10:8로 역전한 뒤 9이닝 10:10 동점에서 다시 한번 끝내기 5점타에 성공, 15:10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에 늦깎이 데뷔한 산체스는 두 차례 마르티네스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두 차례 승부 모두 마르티네스에게 패하면서 스페인 최강자로 장기간 군림해 왔던 산체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앞서 벌인 두 차례 대결 모두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첫 대결이었던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128강에서는 산체스가 하이런 10점, 7점 등 장타로 마르티네스를 압박해 2-1로 리드했다가 4세트 막판에 마르티네스의 3-3-3 연속타로 패해 승부치기에서 0 대 1로 승패가 갈렸다.
두 번째 이들이 맞붙었던 지난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32강에서도 산체스가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와 3세트를 내주었고, 마지막 4세트에 10점, 11점 등 장타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때도 산체스가 14:10으로 앞서 풀세트 승부로 이어지는 듯했는데, 4이닝에 마르티네스가 끝내기 5점타로 먼저 15점에 도달하면서 14:15로 마르티네스가 역전, 세트스코어 1-3으로 종료됐다.
산체스는 이 경기 패배 후 나머지 5차례 정규투어에서 한 번도 64강을 넘지 못하고 조기 탈락하며 크게 부진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처음 올라온 산체스는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대망의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다음 두 차례 투어는 다시 기대에 못 미치며 128강과 32강에서 탈락했고, 이번 6차 투어에서 통산 두 번째 8강에 진출하며 2차 부활을 예고했다.
반면,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4강, 2차와 5차 투어를 우승하며 커리어하이를 쓰고 있다. 6차 투어에서도 8강에 올라오며 6차례 투어 중 5번을 8강 이상에 진출해 이번 시즌에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따라서, 복수를 노리는 산체스와 최고조의 흐름을 타고 있는 마르티네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스페인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두 선수가 벌이는 진검승부는 10일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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