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암살 음모를 꾸몄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부인하며 트럼프에게 새로운 정책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 이란에 적용했던 "최대 압박" 정책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자리프는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과거의 잘못된 정책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이 트럼프 암살을 공모했다고 비난한 후에 나왔다.
미국 맨해튼 연방검찰은 전날 이란혁명수비대(IRGC) 요원인 파하드 샤케리를 트럼프 당선인 청부 살인 공모 등 혐의로 기소했다. 샤케리는 대선 전인 지난 9월 IRGC의 지시를 받고 트럼프를 감시하고 암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9일 미국의 주장을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이란과 미국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직후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베테랑 외교관인 자리프는 당시 외무 장관으로 이란과 미국 등 서방 강대국과의 2015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체결을 도왔다.
그러나 이 협정은 2018년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후 대이란 제재를 복구한 후 무산됐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핵협정에 따른 의무를 철회하고 우라늄 농축 수준을 60%까지 높였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서방의 비난을 거듭 부인했다.
자리프는 트럼프의 이란에 대한 정치적 접근 방식이 농축 수준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자신이 시작한 최대 압박 정책으로 인해 이란의 농축도가 3.5%에서 60%로 높아졌고 원심분리기를 늘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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