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자녀가 학교폭력 사안의 가해자로 연루된 경기 성남시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가 열렸다.
성남시 A초교 인근 지역 주민과 온라인 맘카페 회원 등 90여명은 9일 저녁 분당구 서현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교육 당국의 불합리한 징계처분 재심의, 가해학생 부모인 시의원 사퇴, 부실한 학교폭력 피해자 보호제도 개선을 바라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 외면은 NO', '책임 있는 사과 GO' 등이 쓰인 손 푯말을 들고 "○○○ (시의원) 사퇴", "권력 학폭 근절" 등을 외쳤다.
이 사안에 관해 학폭 근절 대책 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오픈채팅방 참여 시민에게 법률 자문을 하는 김모 변호사는 집회에서 "사안 발생 후 3개월 동안 가해자들과 피해자는 학급 분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대로 조치가 이뤄진 것이냐"고 물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잘못했으면 응당 제대로 사과해야 하는데 ○○○ 시의원은 그렇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남 A초교에서 지난 4~6월 B시의원의 자녀를 포함한 학생 4명이 C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는 등 폭력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 당국은 최근 학폭위 심의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했다.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 사과와 학교에서 봉사 4시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사과 조치했다.
학폭위에 참석한 피해자 C학생의 부모도 학급교체를 요구해 C학생 역시 학급이 교체됐다.
그러나 성남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가 가볍다', '가해 학생 부모인 시의원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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