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무 구장에서 2시간 동안 훈련…인조 잔디 타구 속도 점검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달 24일 소집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훈련했던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오랜만에 야외에 나와서 들뜬 모습이었다.
더그아웃에서는 "갇혀 있다가 나오니까 좋다"는 말이 들렸고, 마치 한국의 초가을 같은 산들바람이 한국 선수들을 반겼다.
지난 8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경기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에 입성한 대표팀 선수들은 9일 오후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2시간 동안 첫 현지 훈련을 소화했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제 (대회 치르는 게) 실감 나네요"라고 운을 뗀 뒤 "이제부터 긴장해야 한다. 내일(10일) 연습 경기하면 모레(11일)는 휴식일이다. 그리고 12일에 타이베이돔에서 2시간 훈련하면 그다음 날이 개막"이라고 말했다.
톈무 구장은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조별리그 당시 우리 대표팀이 경기를 치렀던 곳이다.
당시 대표팀 선수 가운데 지금까지 남은 이는 아무도 없고, 톈무 구장도 2020년 천연 잔디를 걷어내고 인조 잔디를 깔아 완전히 새로운 곳이 됐다.
우리 대표팀은 타이베이돔에서 대만(13일), 일본(15일)과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고, 톈무 구장에서 쿠바(14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까지 3경기를 소화한다.
타이베이돔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류 감독은 "올여름에 이곳과 타이베이돔을 다녀왔다. 톈무 구장 내야 인조 잔디는 조금 딱딱하고 외야는 물렁하다. 그래도 고척돔보다 잔디가 길어서 타구 속도가 덜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늘 연습하고, 내일 연습 경기하면 선수들은 거의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접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준 류지현 코치는 "타구에 가속이 붙는 느낌이다. 고척돔보다는 단단한데 괜찮다. 우리 선수들 능력이 좋아서 이런 점만 머리에 넣어두면 잘할 것으로 기대했다.
3루 핫코너를 지켜야 하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이 (서울 시리즈 때 잔디를 바꾼) 예전 고척돔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타구 자체가 힘있게 날아오는 느낌이다. 남은 기간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10일 톈무 구장에서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좐 드래곤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류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 나가서 2이닝 정도 던지고, 나머지 투수들도 한 번씩 이곳 마운드에 올라가 봐야 하니까 전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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