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의 새 요리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방송 전부터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7일 경기도의 한 군 부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특식제공 행사에서 박수치고 있다. / 뉴스1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요리 연구가 백종원을 중심으로 20명의 도전자들이 100일간 요리에 도전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한 도전자가 자신의 과거를 '9호 처분을 받은 절도범'으로 소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ENA 측이 공개한 2차 티저 영상에서는 출연자 20명의 사연이 각기 소개됐다.
‘박스에 버려진 나’, ‘가족은 나의 짐’, ‘축복 없는 탄생’ 등 각자의 사연이 담긴 자막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라는 설명을 담은 출연자가 등장해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해당 출연자는 “9호 처분을 받은, 악마 같은, 정말 인간 쓰레기 같은”이라며 스스로를 묘사했다.
소년보호처분은 범죄를 저지르거나 범죄 가능성이 있는 미성년자에게 내려지는 처분으로, 1호부터 10호까지의 수위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9호 처분은 소년원에 최대 6개월간 수감되는 처분으로, 6호 처분이나 8호 처분 등을 받고도 재범을 저질렀거나 가정 보호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내려진다.
이 때문에 상당수 시청자는 “절도로 9호 처분을 받을 정도라면 범죄의 피해자가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청자들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며 출연자들에게 동정과 성장 서사를 부여하는 연출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비슷한 논란을 겪은 프로그램으로는 SBS 예능 프로그램 '100일간의 기적 프로젝트 송포유'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제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갱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으나 연출의 비전문성과 범죄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듯한 접근으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학생이 압구정역 롤스로이스 돌진 사건의 가해자로 밝혀지며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모든 반응이 비판적이지는 않다.
일부 시청자는 “방송을 통해 재기와 성장을 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본 방송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오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공식 포스터 / EN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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