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외국인 선수 플라카와 발디비아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웃었다. 박태용은 장거리 중거리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서울 이랜드는 각종 신기록을 세우고도 패배로 인해 빛이 바랬다.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9일 오후 2시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 최종전에서 이랜드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이랜드는 ‘자력 2위’, 전남은 ‘최대 3위’를 바라봤다.
희비는 실수로 인해 엇갈렸다. 전남은 플라카의 선제골로 앞섰다. 이어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발비디아·플라카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후반전에는 전남 박태용이 센터 서클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리그 4위(승점 57)가 됐다. 이 경기 종료 기준, K리그2 준플레이오프(PO)로 확정해 5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6)와 단판전을 벌인다. 승리한다면 3위 이랜드(승점 58)와 승강 PO2 티켓을 놓고 다시 겨룬다.
이랜드는 이날 패배에도 창단 최고 순위인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종전 기록은 2016년 기록한 4위였다. 이 경기 종료 시점 충남아산이 충북청주를 상대로 4-1로 앞서고 있어 이랜드가 3위로 내려앉았다.
목동운동장에는 7913명의 관중이 집결,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총관중 7만명(7만2093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시즌 첫 3연승에는 실패했다. 다음 무대는 K리그2 PO다.
경기 첫 10분까지는 신중한 탐색이 열렸다. 양 팀 모두 슈팅을 1차례씩 시도했지만, 골문을 위협하진 못했다.
의외의 상황은 직후에 나왔다. 김용환이 앞으로 찔러준 공이 플라카에게 향했다. 플라카는 김민규와의 경합에서 승리했다. 오스마르가 빠르게 커버했는데, 공이 오히려 뒤로 흘렀다. 플라카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플라카의 시즌 5호 골. 지난 9월 이후 2개월 만의 득점이었다.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 작업에 힘쓴 이랜드는 변경준, 카즈키, 김신진의 합작 플레이로 반격했다. 전반 22분 오스마르의 전진 패스에 이어, 공이 카즈키를 거쳐 김신진에게 향했다. 하지만 변경준의 슈팅은 류원우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김신진의 슈팅도 수비에 막혔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려던 이랜드는 다시 한번 수비 실수에 무너졌다. 전반 29분 오스마르와 김민규가 수비 과정 중 공 처리를 미뤘다. 공은 뒤로 흘렀는데, 이를 탈취한 발디비아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반대편 구석을 뚫었다.
바로 3분 뒤에도 이랜드의 수비 실수가 겹쳤다. 골키퍼 문정인이 성급한 판단으로 앞까지 나왔으나, 공을 처리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갔다. 플라카는 빈 골문을 향해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절묘한 각도로 골라인을 넘었다. 백지웅이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랜드는 전반 마지막까지 만회 득점을 노렸으나, 유효 슈팅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이랜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전남은 후반 10분이 채 지나기 전에 발디비아를 빼며 선수 관리에 돌입했다.
이랜드는 이준석, 채광훈, 정재민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득점과는 연관이 없었다. 후반 29분 몬타뇨의 헤더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백지웅의 헤더, 오스마르의 왼발 슈팅도 류원우의 손끝을 피하지 못했다.
선수를 대거 바꾼 전남 진영에서 추가 골이 터졌다. 후반 32분 전남 박태용이 센터 서클 앞에서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절묘한 궤적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랜드는 경기 막바지 오스마르가 최전방까지 올라서는 등 적극적으로 만회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5번째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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