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주병진이 20여년 전 성폭행 가해자로 누명을 썼던 트라우마를 언급했습니다.
주병진은 2024년 11월 4일 첫 방송된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오랜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병진은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 손사래를 쳤다면서도 "세월을 그냥 놓치는 것이 아닌가 두려움이 자꾸 커진다"며 "나이가 드니 바보 같은 삶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또 세월이 가고 있더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는 중년의 연예인이 새로운 사랑을 찾기 위한 리얼 연애 도전기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주병진은 연애 프로그램 출연을 앞두고 "사랑하는 방법론을 잘 모르겠다. 교과서적으로 공식 비슷한 건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것조차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풀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속내를 밝혔습니다.
그는 가족을 꾸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넓은 집에 아내와 쓸 화장대와 침대, 욕조 등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예전에 직접 사뒀다는 아기 신발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주병진은 "사랑이 숙제가 돼버렸다"며 "매일 하는 드라마로 만들면 3년짜리 얘기다. 여기서 상처에 대해 얘기하면 사람들이 웃을 거다. 너도 상처받았냐고. 근데 많은 상처가 있다"며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20년 전 꽃뱀 사건 트라우마
이어진 영상에서는 주병진이 지난 2011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이른바 '꽃뱀사건'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주병진은 성폭행 누명을 언급하며 "그렇게 무서운 시기를 보낸 경험이 없다. 다양한 방면으로 내가 아는 사실을 주장했는데 소용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저를 괴롭히고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저도 문 열고 나가고 싶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고 다시 세상을 찾고 싶다"고 깊게 남은 상처를 고백했습니다.
그 후 20년간 마음을 닫았다는 주병진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런 것들이 많이 겁이 났다. 왜냐면 많이 아프니까"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원조 국민 MC
1958년생 현재 나이 66세인 주병진은 1977년 TBC 전속 코미디언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러 방송을 거쳐 '젋음의 행진'의 MC를 맡은 뒤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고, 당대 최고의 개그맨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병진은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주병진쇼' 등의 메인 MC를 맡으며 타 개그맨들과는 차별화된 입담과 애드립 능력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톱스타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2000년 일명 '꽃뱀 사기 사건'에 휘말리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주병진이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여성 A씨와 만남을 가지다 해당 여성에게 구타와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피소된 것입니다.
벤츠 승용차에서 성폭행 vs 합의하에 성관계
사건의 발단은 2000년 11월 19일 당시 신촌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A씨가 주병진의 벤츠 승용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A씨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H호텔 가라오케주점에서 일행과 어울려함께 술을 마신 주병진이 `집까지 태워다 주겠다'며 자신을 승용차에 태워 성폭행하고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경찰에 자진 출석한 주병진은 "호텔 주차장에 세워둔 벤츠 승용차 안에서 여대생 A씨와 협의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A씨 몸의 상처는 ‘술 한잔 더 하러 가자’며 실랑이를 벌이던 중 생긴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여대생인 줄 알았던 A씨, 알고보니 '직업 여성'
검찰은 주병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사건이 시작된지 5일 만에 전격 구속됐습니다. 그러나 주병진 측이 낸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29일 석방되었습니다.
이후 1심에서는 주병진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며 유죄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주병진이 최악의 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해 일단 A씨에게 합의금을 지급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유죄의 정황으로 본 것입니다.
하지만 1심 판결 뒤 주병진의 무죄를 믿었던 동료 이경실, 이성미, 박미선, 이휘재 등이 A씨의 행적을 추적했는데, 이 과정에서 A씨가 여대생이 아닌 직업여성인 것과 주병진을 속이려 한 정황 등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반전을 맞았습니다.
최종 무죄 판결
2심에서는 A씨가 다니고 있던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의 업주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그 중 한 업주는 과거 A씨에게 비슷한 방법으로 성폭행범으로 몰린 적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당시 공개된 CCTV 영상에서는 A씨의 친구가 A씨의 얼굴에 상처를 내기도 했는데, 수사 결과 A씨가 친구에게 수천만원을 지불하고 성폭행 당한 것처럼 꾸민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2년간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주병진은 무죄 판결받았지만, 사건의 여파로 한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예전부터 판사들은 문제였구나", "안타깝게도 무죄였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더라", "진정한 꽃뱀ㄷㄷㄷ", "당시 주병진 인터뷰시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심지굳게 말하던게 떠오른다", "동료들 덕분에 무죄 받았네 일반인이었음 그냥 범죄자 됐을걸", "저 꽃뱀 미국으로 도망갔다고 들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주병진 맞선녀 최지인, 누구?
한편 지난 4일 방송에서 주병진은 용기를 내 찾은 결혼정보회사의 도움으로 맞선 상대인 최지인을 만났습니다.
현재 화가로 활동 중이라는 최지인은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을 나왔으며,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전공 중입니다. 그는 2003년부터 아나운서로서 방송활동도 시작했는데, 2007년부터는 한국 아나운서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했습니다.
또 2014년부터 신한대학교 언론학과 겸임교수로도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지인의 나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화력한 이력과 함께 최지인의 집안도 화제를 모았는데, 최지인 아버지는 장군 출신 CEO 최광준이며 하이트진로 부사장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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