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삼겹살 1인분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환산 후)을 돌파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이 9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은 2만8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1만9981원보다 102원 오른 가격이며, 3년 전 1만6581원과 비교하면 21.1%나 상승한 수준이다.
삼겹살 가격의 이 같은 오름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삼겹살 외식비는 2017년 11월 처음으로 1만6000원을 넘겼고, 2021년 9월에는 1만7000원대, 2022년 7월에는 1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만9000원을 넘었고, 결국 이번 9월에는 2만 원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에게 체감 물가 상승을 실감케 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도 삼겹살 외식비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9월 9일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연초인 1월 2일 4607원에서 27.7% 상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인해 돼지 사육 두수가 감소하면서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어든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외식 물가 전반의 상승도 삼겹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0%)보다 0.8%포인트 높다. 이는 식당에서 삼겹살과 같은 외식 메뉴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물가 상승 속에서 삼겹살 가격의 전국 순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2만83원)에 이어 대전(1만8333원)이 삼겹살 1인분 가격 2위를 기록했으며, 경남(1만8180원)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삼겹살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1만4340원)이다. 이처럼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삼겹살 외식비가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얇아질 전망이다.
삼겹살을 두 명이 먹고 소주 한 병을 곁들이는 단순한 외식에도 최소 4만5000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공개된 삼겹살 가격은 평균 가격이며, 실제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외식비 상승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 단체들 사이에서는 외식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위. 서울 - 2만83원
2위. 대전 - 1만8333원
3위. 경남 - 1만8180원
4위. 전남 - 1만8074원
5위. 제주 - 1만7944원
6위. 인천 - 1만7567원
7위. 대구 - 1만7376원
8위. 경기 - 1만7366원
9위. 충남 - 1만7308원
10위. 울산 - 1만7010원
11위. 부산 - 1만6449원
12위. 경북 - 1만6073원
13위. 강원 - 1만5914원
14위. 전북 - 1만5896원
15위. 광주 - 1만5511원
16위. 충북 - 1만43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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