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으로 집권 가능성이 유력해진 방글라데시 제1야당이 대형 집회를 열어 과도정부에 조속한 개혁과 총선 실시를 주문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전날 수도 다카에서 수만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개최했다.
런던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타리크 라흐만 BNP 총재 대행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하시나의 퇴진 후 들어선 과도정부가 개혁에 실패해서는 안된다면서 과도정부는 신속히 개혁을 진행하고 총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후 간선도로를 따라 의사당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다만 행진으로 시내 교통이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중도 우파 성향인 BNP가 대형 집회를 연 것은 지난 8월 5일 하시나 당시 총리가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한 후 처음이다.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무력진압하다가 수백명이 숨지자 퇴진하고 인도로 달아났다.
이후 출범한 과도정부는 의회를 해산하고 직전 정부의 부패와 비리에 대한 개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총선 일정을 제시하진 않았다.
BNP는 이번 집회를 통해 총선 일정 제시를 요구한 셈이다.
BNP 측은 과도정부 출범 직후 총선이 3개월 이내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과도정부의 개혁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자체는 인정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또 하시나 전 총리의 몰락으로 개혁 대상으로 전락한 중도 좌파 아와미연맹(AL) 정당이 차기 총선을 통한 정치적 재기를 노리며 과도정부 개혁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정부는 일단 AL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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