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관측 속 싱크탱크行, 회고록 집필 등도 선택지로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퇴임 후 행보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일단 내년 1월 백악관을 떠난 후 무엇을 할지,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로 공직에 발을 들인 후 처음으로 사인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퇴임 후 고려할 법한 여섯개의 선택지를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거론되는 것은 일단 숨고르기 후 2028년 대선에 재출마하는 방안이다.
민주당이 패배한 대선후보의 재도전을 반기지는 않지만, 정치에서 4년은 '영원'과도 같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의 최대 기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도 있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정부가 혼란을 겪는다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미국인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상원으로 복귀하거나, 2026년 선거가 예정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할 수도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엘레니 쿠날라키스 부지사 등 민주당 내 인사들과의 경쟁을 꺼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간 부분으로 갈 수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로펌이나 로비 단체에 합류한다면 워싱턴DC나 캘리포니아의 돈 많은 사업가들은 기꺼이 그를 고객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DC 정가에서 경력을 쌓은 후 민간에서 돈을 버는 것은 익히 알려진 길이다. 선거에 패배하거나 은퇴한 정치인을 영입하는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물밑 작업이 이뤄진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차후 대선에 재출마할 계획이 있다면 로비 활동이나 기업 법률 분야는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싱크탱크에 합류하거나 특정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캠페인 활동 등을 벌이는 길도 있다.
과거에도 공화당 정권 시절 워싱턴DC에 있는 미국진보센터는 미래 민주당 정부 관료나 후보들이 거쳐거는 '대기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전 대선 후보자에게 싱크탱크는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하기 전에 해리스 부통령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 그의 선거 캠페인은 대체로 조 바이든 정부의 정책 홍보에 치우쳤다. 퇴임 후엔 이러한 '정치적 구속'에서 벗어나 해리스 부통령이 원하는 문제를 우선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에서의 경험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경쟁에서 느낀 소회에 대한 책을 쓰는 길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를 출간했고, 앨 고어 전 부통령은 환경운동에 뛰어들어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을 제작했다.
대외활동보다 자신을 돌보는 데 집중하는 선택지도 있다.
선거운동 기간 해리스 부통령은 음식을 먹는 데 좀 더 시간을 쓰고 싶다며 선거가 끝나면 살을 찌울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 패배 며칠 후 자택 근처에서 산책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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