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하다. 발롱도르 세부 점수가 공개됐다.
9일(한국시간) 프랑스 ‘레키프’는 지난달 29일 열렸던 ‘2024 발롱도르’와 관련한 세부 점수를 공개했다. 발롱도르는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고 세계 저널리스트들이 투표하는 축구계 최고 권위 시상식이다. 올해는 99명이 상위 10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위부터 15점, 12점, 10점, 8점, 7점, 5점, 4점, 3점, 2점, 1점을 부여받는다.
통상 발롱도르 시상식이 있은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해당 연도 발롱도르 세부 점수가 공개된다. 이를 통해 얼마나 당해 발롱도르 수상자가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는지, 경쟁자는 얼마나 잘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가령 2022 발롱도르를 수상한 카림 벤제마는 549점을 받아 2위 사디오 마네(193점)를 356점 차로 크게 제쳤다. 반면 2021 발롱도르에서는 리오넬 메시(613점)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580점)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올해는 2022년보다 2021년에 더 가까웠다. 발롱도르를 받은 로드리와 2위 비니시우스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드리는 1,170점, 비니시우스는 1,129점을 획득했다. 둘 사이의 점수차는 41점에 불과하다. 그만큼 두 선수의 활약도가 비슷했다는 뜻이다.
다르게 해석하면 비니시우스가 로드리에 비해 팀 동료들과 기여도를 나눠가진 것이다. 로드리는 맨체스터시티의 리그 우승 과정에서 단연 돋보였고, 스페인의 유로 우승에서도 대회 최우수 선수(MVP)를 수상할 만큼 가장 빛난 선수였다. 반면 비니시우스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지만 시즌 내내 홀로 팀을 이끌었다는 느낌보다는 주드 벨링엄, 토니 크로스, 다니 카르바할 등 여러 선수와 협업한 느낌이 더 강했다.
비니시우스가 억울한 측면도 있다. 발롱도르 포디움(3위 안)에 들 정도면 웬만한 사람들이 그들을 상위 10명 안에 넣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드리를 상위 10명 안으로 선택하지 않은 저널리스트가 5명인 반면 비니시우스를 제외한 저널리스트는 3명뿐이었다. 즉 로드리보다 비니시우스가 더 너른 인정을 받았다고 볼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발롱도르를 수상한 로드리가 1위로서는 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이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할 거란 사실을 알자 레알마드리드 선수단 전원과 함께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했다. 레알에서 발롱도르 2위, 3위(벨링엄), 4위(카르바할)이 나왔음에도 비니시우스와 연대를 위해 시상식에 가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는 잘하겠다. 당신들은 준비되지 않았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발롱도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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