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는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67억 원 계약을 따낸 적도 있는 스타플레이어다. 하지만 내년이면 39세인 까닭에 사실상 대박을 노리기 어렵다.
이용규는 발가락 골절로 2024시즌을 접었다. 지난 8월 7일 SSG 랜더스전 3회에 상대 팀 선발 드루 앤더슨이 던진 공에 발을 맞았다. 그는 통증을 호소하다가 1루로 향했고, 후속 타자 이주형이 볼넷을 얻을 때까지 주루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통증을 참지 못한 이용규는 대주자 김수환과 교체됐다.
올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306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기에 아픔이 컸다. 그는 부상 직전 10경기에서 타율 0.367의 성적을 내며 부상 이탈한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2022, 2023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가 부활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 때문에 이용규는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차마 신청하지 못했다.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고형욱 키움 단장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해줬을 것이다. 팀을 위해 헌신해 준 선수다. 우리 구단은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예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용규와 동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 단장은 이용규의 FA에 대해서 "구단도, 선수도 아무 얘기 없이 조용하게 넘어갔다"라며 선수의 판단에 구단이 어떤 의사도 내비치지 않았음을 알렸다.
고 단장은 이용규의 연봉에 대해선 "연봉의 경우는 구단의 고과 시스템에 따라 책정될 것"이라고 말하며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용규의 올해 연봉은 2억 원이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성적 부진이 반영된 액수다.
이용규는 프로 생활 마지막 목표로 2000경기 출전, 400 도루를 제시한 바 있다. 2000 경기 출전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했다. 2021 경기에서 뛰었다. 남은 400 도루다. 그의 통산 도루는 396개다.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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