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북한 미사일에서 자사 부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반도체 기업이 북한과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애널로그 디바이시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미국의 제재, 금수 조치에 따라 북한과 관련된 모든 판매, 서비스, 사업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어 "애널로그 디바이시스는 당사 제품의 무단 재판매, 불법 전용과 오용을 방지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국가의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 제품의 불법 전용과 의도하지 않은 오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전체 반도체 업계가 직면한 과제이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장악 지역, 벨라루스에서의 사업 활동을 중단하고 모든 유통업체의 제품 배송을 즉시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비정부 기구인 독립반부패위원회(NAK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9월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북한산 단거리 미사일에서 여러 서방 기업 부품이 나왔다면서, 기업들의 하나로 '애널로그 디바이시스'를 들었다.
앞서 의혹이 제기된 부품을 제조하는 XP 파워,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브로드컴 등 기업들도 '북한과 어떤 사업도 진행하고 있지 않고, 해당 부품은 위조품으로 보인다'는 등의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러시아 (사용) 무기에 자사제품이 사용된 미국 기업들과 관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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