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해외 축구의 아버지’ 박지성이 자신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고,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언사를 남겼다.
8일 오전 11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따듯한 사랑의 나눔-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박지성이 설립한 재단법인 JS파운데이션이 주최하고 코모도 호텔, 보령시, 나이키에서 후원한다.
이날 박지성은 이사장으로서 행사에 참여해 모든 유소년 선수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행사에 온 유소년 및 그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자신이 차범근 축구상을 받고 그랬듯 새싹들이 더 큰 동기부여를 얻게끔 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박지성은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약 15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행사를 이어가는 의미와 계속되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아이콘 매치에 대한 감회 등 박지성과 관련한 여러 주제가 오갔다.
인터뷰가 무르익을 즈음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홋스퍼에 입단한 이래 10년 가까이 PL에서 활약 중이다. 어느덧 토트넘과 PL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다만 최근 잔부상이 늘어나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이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일정을 병행하는 데 무리가 있는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지성은 누구보다 손흥민의 고충을 잘 알 터였다. 현역 시절 무릎 문제로 고생하면서도 국가대표팀을 위해 헌신했지만, 2011년 점점 악화되는 몸 상태에 결국 국가대표팀을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주장으로서 한국 축구의 기대를 한몸에 짊어졌다는 점에서 박지성과 손흥민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박지성은 손흥민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흥민 선수의 상황은 나와 다르다. 나는 무릎이라는 큰 문제점이 있었고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 선수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그간 손흥민 선수가 보여준 모습들만으로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어느 시점에 무슨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결정을 충분히 존중하고 따를 준비는 나뿐 아니라 모든 팬이 돼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가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의 재계약에 대해 영국 현지에서는 어떤 분위기인지 묻자 박지성은 “여기서 다루는 기사 내용들이 다 현지 기사 내용을 갖고 와서 쓰는 거라 큰 차이가 없다”라고 웃은 뒤 “손흥민 선수가 영국에서도 유명한 선수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기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있다. 중요한 건 본인이 얼마나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느냐 그리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고 단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라며 말을 아꼈다.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양민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양민혁은 올해 강원FC에 데뷔하자마자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현재까지 11골 6도움으로 걸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토트넘 이적을 확정지었고, 2025년 1월 1일 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여 년 전 PL 진출의 활로를 뚫었던 박지성 입장에서는 감개무량할 일.
박지성은 양민혁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손흥민과 똑같이 영어 공부를 하라는 것이었다. 박지성은 “영어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 실력이 있기 때문에 토트넘에서 영입을 결정했고 이적하는 거기 때문에 검증은 필요 없다. 하지만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영국 축구를 빨리 받아들이느냐의 문제가 남았다”라며 “임대를 갈 수도 있고 팀에 계속 남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걸 선택하더라도 경기장에 나가서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상 의사소통이 돼야 경기장 밖에서 마음이 편안해져서 안에서도 자신의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언어를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다”라고 밝혔다.
JS파운데이션은 설립 이래 체육계 유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학사업, 유소년대회 개최, 다문화 가정 지원, 아시아 축구 저변 확대 등 각종 사회 공헌 사업에 힘써왔다.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2012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진행해왔다. 올해도 축구, 농구, 핸드볼, 탁구, 수영, 골프, 배구, 쇼트트랙, 포환던지기, 유도, 오보에(음악) 등 총 21명이 후원금을 전달받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토트넘홋스퍼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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