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줄곧 표명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발언은 국내 대형 건설업체에 신규 사업의 수주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86.6원을 기록했다. 4분기가 시작된 지난달 초(1324.5원) 대비 4.7% 상승했다. 환율이 뛰면서 환차손을 회피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고 이어 한국은행도 같은 달 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 같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한국의 금리 인하를 제약하고 국내 부동산 거래시장을 더욱 침체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수입 물가 상승, 법인세율 인하 등에 따른 재정 악화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발동되면 수입 물가가 뛰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이는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경제회복의 기대를 하락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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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호재' 중동 전쟁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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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수주 기회는 국내 건설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 의지를 표명하는 발언을 해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사업자금은 4863억달러(약 674조원)로 추정된다. 주택(803억달러) 교통(737억달러) 에너지(471억달러) 등 건설 인프라 분야 재건 수요가 높다.
국내 시공능력 2위 현대건설은 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송·변전 사업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에 참가해 모듈러(조립식) 건축사업과 비료·화학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시도 우크라이나 북부 키이우주와 교통시설 발전을 위한 MOU를 맺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올해 전쟁 1년째를 맞는 중동의 정세는 더욱 불안해질 전망이다. 중동은 국내 건설업체들에 수주 텃밭으로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프로젝트 지연이 우려된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가 중동에서 수주한 공사는 올들어 9월까지 119억4094만달러(약 16조5500억원) 규모다. 이는 해외 수주 전체 금액인 211억1199만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의존도는 더욱 확대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수주액은 119억4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했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국내 수주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매우 크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과거와는 달리 아시아, 유럽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미국 수주 공사는 올들어 9월까지 26억400만달러다. 전체 수주의 12.3%. 누적 수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미국 사업은 99억83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총 170억달러를 투자해 4나노 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을 건설중으로 단계별로 총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약정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에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2년 해당 사업의 공사를 수주해 19억달러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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