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부부의 국회의원 선거 공천개입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명태균(54)씨가 8일 창원지검에 출석하면서 동행한 김소연 변호사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어제 윤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을 보고 명씨는 뭐라고 하던가?
"윤대통령의 말이 사실대로 대부분 맞다고 하더라. 제기된 3가지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의 말이 명확하게 맞다고 본인도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여론조작 그런 거 할줄 모르고 지시한 바도 없다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의혹은 당시 당선인으로서 매우 바빠서 개입할 수 없었고 그런 지위도 아니었다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지정도 누군가 개입해서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건 윤 대통령 후보시절 공약이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의 협의를 거쳐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일 뿐이다. "
-윤 대통령 부부 음성이 담긴 녹취 자료를 오늘 검찰에 제출할 것인가?
"제출할 예정이 없다. 일부 언론이 바라는 폭로도 없고, 영원히 없을 것이니 기대하지 마라."
-(명 씨가 자신을 구속시키면) 추가 폭로하겠다고 예고하지 않았나?
"없다. 명씨는 어떤 폭로를 한 일도 없다. 강혜경씨가 본인 범죄 혐의를 벗기 위해서 숨쉬는 것 빼고 전부 거짓말을 해서 생긴 사건이다."
-그럼 명씨는 왜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나?
"본인이 폭로한 건 아니지만 제3자들이 녹음을 해서, 어쨌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윤 대통령님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분들에게 누를 끼치게 돼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윤 대통령 육성 녹취록까지 나왔는데 명 씨가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윤 대통령 육성이 혐의와 무슨 관계가 있나. 국민이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 국회의원 후보를 추천하는 건 대통령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무 직함도 없는 일반 국민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주신 윤 대통령님과 김건희 여사님이 참 훌륭하신 분이라고 명 씨는 말한다. (명씨의)그 말을 듣고 (윤 대통령 부부가 )따랐다는 것이 아니다. 무시하고 안 듣고 전화 끊어버리고 이런 게 아니라, (자신을)존중하고 잘 들어주신 건 권력자로서 당연한 태도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앞에서는 '예, 제가 다 해결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게 습성이 돼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께서는 어쨌든 일반 국민의 말씀까지 귀담아들으셨다는 점에서 미담일 뿐이다. 이게 무슨 공천의혹인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을 대통령님께 추천했다는 것인가?
"통화 녹음 그대로 추천한 것이다."
-어떻게 추천했나.
"(당시 국민의힘의) 김종인 전 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김영선 전 의원 등과 인연으로 윤 대통령 부부와 연이 닿아서 식사도 한번하고 전화통화도 몇번 주고 받았다. 그때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지역에 오셨으니 힘있는 분께 우리지역 보궐선거 후보로 김영선 의원이 됐으면 좋겠다, 꼭 좀 부닥드린다,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일반 국민들도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는 국회의원이나 권력자에게 전화하기도 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국회의원 공천 개입과 무관하다는 것인가.
"그런지 아닌지는 검찰이 밝힐 일이다. 명 씨는 추천을 했을 뿐이다. 일반 국민 누구나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 "
-명 씨가 윤 대통령부부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 호통친 건 뭔가.
"미래한국연구소 서울본부가 생겼는데 (김영선 전 의원이) 어떤 사업을 좀 하고 싶었던가 보더라. 그것을 못하게 하려고 좀 윽박지르는 내용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팔았던 것 같다. 국회의원한테 어떤 일을 못하게 하려면 더 쎈 권력자를 운운해야 되지 않겠나."
-명 씨가 그렇게 더 쎈 권력자를 운운한 사례가 더 있나.
"꽤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윤 대통령 부부와 연락을 몇차례 주고 받은 건 사실이고, 선거 캠프내 사람들이나 주변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잘 이용한 것이다."
-명 씨가 불법여론조사를 지시한 적은 있나.
"그냥 본인이 보고 싶어서 몇 샘플 돌려서 해달라 이런 요청을 했다고 한다. 자체 조사라서 문제가 없다."
-김태열 소장은 미래한국연구소 실제 소유주가 명 씨라고 이야기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오늘 그것과 관련한 증거를 제출하러 왔다."
-명 씨가 공천관련해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출마자 본인들이 돈을 줬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 돈을 돌려달라고 이야기하는 통화녹취도 있다.
"당시 김태열 소장이 출마자들한테 경영이 어려워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
-이런 모든 걸 강혜경씨가 주도했다는 것인가?
"주도했다는 것이 아니다. 강혜경씨는 미래한국연구소 통장 계좌와 본인 계좌 2개, 그리고 김영선 전의원 정치자금 계좌를 전부 들고 수시로 입출금을 하고 현금을 빼고 왔다갔다했다. 모든 돈 관리를 강혜경씨가 했다."
-창원 산단 선정과정에 명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명씨 본인이 정책 아이디어를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영선 전 의원에게 수시로 말씀드렸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여러 조사를 해서 실제로 문건을 만들어 김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건 아주 건강하고 건전한 주권자로서 당연히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 정책아이디어를 제언한 것이다. 장려할 일이다."
-명 씨가 2022년 대우조선 파업현장에 가서 그 현장을 둘러보고 윤 대통령께 보고했다는 것도 맞나?
"피식 웃으시더라. 그냥 웃기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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