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유엔군 진지가 이스라엘군 때문에 파괴됐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UNIFIL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은 굴삭기 2대와 불도저 1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서부에 있는 UNIFIL 진지의 울타리 일부 구간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쉈다.
UNIFIL은 이에 항의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진지 안에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대꾸했다고 한다.
UNIFIL은 "이스라엘군이 명확하게 식별가능한 UNIFIL의 재산을 고의적이고 직접적으로 파괴한 것은 국제법과 유엔 결의 1701호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UNIFIL은 또 "이번 주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 그어진 경계선 '블루라인'을 표시하는 파란색 통 2개가 파괴됐는데, 이스라엘군이 이 중 하나를 제거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UNIFIL은 "다양한 경로로 압박이 가해지고 있지만 평화유지군은 결의 1701호에 따라 관찰·보고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NIFIL은 1978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로 창설됐다. 50개국에서 온 1만여명의 다국적군으로 구성됐다.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지상전을 종식하기 위해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01호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UNIFIL만 주둔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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